KT와 한국과학기술원(KAIST)이 '인공지능(AI)·소프트웨어(SW) 기술연구소'를 공동 설립한다. 디지털플랫폼 기업으로서 KT와 국내 최고 연구기관으로서 KAIST의 역량을 집약, AI 원팀을 통한 기술협력 성과를 발전시키며 안정적 AI 기술 연구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한 포석이다.
인지·음성·미디어·헬스케어 등 AI를 사람을 뛰어넘는 수준으로 진화시키며, 글로벌 최고 기술력을 선점하겠다는 포부다.
구현모 KT 대표와 이광형 KAIST 총장은 'AI 및 SW 공동 연구소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AI·SW 기술 연구소는 △최첨단 인프라 △국내 최고 수준 전문 연구인력 △상용 서비스와 연구 현장 융합 △KT와 KAIST가 보유한 방대한 데이터 결합 등을 통한 '초거대 AI' R&D 실현이 목표다.
KT와 KAIST는 원천 기술과 산업 AI 분야에서 총 20개 초기 공동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원천 기술 분야에서는 음성, 비전, 휴머니스틱 AI(인간중심 AI) 등 15개 미래지향적 연구과제를 선정했다. 사람과 유사한 대화와 추론, 음성·영상·센싱 등 정교한 상황 인지와 답변이 가능하도록 AI 모델 연구를 진행한다. 가령, 카메라가 탑재된 로봇이 사람의 음성정보와 행동, 환경을 종합한 시각 정보를 활용해 커뮤니케이션을 입체적으로 해석하는 기술 등을 개발한다. 얼굴 인식을 넘어 표정을 통한 감정변화까지 인식해 수업태도 확인, 온라인 시험 부정방지 등에 활용 가능한 기술도 개발될 것으로 기대된다.
산업 AI 분야에서 KT와 KAIST는 차세대 시장 발굴을 위해 미디어, 헬스케어, 로봇 등 5개 과제를 선정해 공동 연구를 진행, 글로벌 시장을 주도할 차세대 AI 모델을 선점하겠다는 복안이다. 이외에도 KT는 창업을 희망하는 KAIST 학생을 대상으로 공간, 장비, 인력 등 보육 인프라와 프로그램, 장학금 등을 지원한다.
AI·SW 기술 연구소 설립은 산업과 과학기술 분야에서 국내 최고 AI를 구현하려는 KT와 KAIST의 협력 최대 성과물이자 결정판으로 평가된다. KT와 KAIST는 AI 원팀과 클라우드 원팀 창립 멤버로, AI 기술 연구를 주도했다. KT와 KAIST는 AI 원팀을 통해 '딥러닝 음성합성' 기술을 비롯, 노년층·장애인 등 취약계층 돌봄기술을 공동개발했다. 두 기관은 AI와 빅데이터를 활용한 코로나19 등 감염병 예방을 위한 '코로나19 확산예측 연구 얼라이언스'에도 공동 참여했다. 우리금융, 교보생명, 현대중공업 그룹 등에 AI 등 디지털전환(DX) 기술을 교육, 확산하는 과정에도 협력했다.
AI·SW 기술연구소는 KT와 KAIST의 안정적 AI 기술 협력 플랫폼으로, 그동안 협력 성과를 글로벌 최고 수준 AI 기술로 발전시켜 나가는 역할이 기대된다.
구현모 KT 대표는 “KAIST와 공동 연구는 KT의 AI R&D 질적 성장과 사업 저변 확대에 중요한 동력이 될 것”이라며 “국내 최고 산학 공동 프로젝트로 자리매김시키며 고객 삶의 변화와 산업 DX를 선도할 연구 성과가 나올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광형 KAIST 총장은 “KT는 다양한 디지털 플랫폼 사업을 통한 차별화된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는 훌륭한 AI R&D 파트너”라며 “향후 AI·SW 기술 연구소를 통해 학계뿐만 아니라 산업 현장에도 의미 있는 혁신 기술이 나오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