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분기 세계 디지털가입자망(DSL)장비 출하량이 중국·일본 등 동아시아시장의 성장에 힘입어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3분기 DSL집선장비(DSLAM)출하량은 작년 동기간에 비해 182%늘어난 1240만대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2분기에 비해 32%늘어난 것이다. 또 가입자모뎀(CPE)출하량도 작년 3분기보다 135.5%늘어난 1020만대를 기록했다.
프랑스 알카텔이 DSLAM시장의 34.4%를 점유하며 시장 선두자리를 지킨 가운데 10배가 넘는 출하량증가를 보인 중국 화웨이의 성장이 돋보였다. 지난 3분기에 3.6%였던 화웨이의 올해 3분기 시장점유율은 17.6%로 껑충 뛰었다.
가트너는 “DSLAM시장은 2개 선두업체가 시장의 절반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쏠림현상이 심해졌다”고 밝혔다.
CPE시장에선 독일 지멘스가 전체 출하량의 12.8%를 차지하며 1위를 차지했으나 20%의 점유율을 기록한 작년에 비해선 성적이 안좋았다. 반면 NEC는 일본 DSL시장의 장비 업그레이드 바람에 힘입어 5대 업체 중 유일하게 점유율이 상승했다.
한편 중국에서의 DSLAM출하량이 전체의 25%인 300만대를 차지하는 등 아시아·태평양시장의 성장이 두드러졌다고 가트너는 분석했다. 미국도 전화사들의 DSL가격 인하와 대대적 마케팅 공세를 벌이면서 DSL장비 수요가 늘었다. 남미지역도 DSL장비 수요가 증가했다.
가트너는 “신규 및 업그레이드 수요로 DSL장비 출하는 몇분기 동안 계속 늘어날 것”이라며 “그러나 가격경쟁 격화로 매출은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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