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년간 세계 모든 지역에서 정보통신기술(ICT) 보급률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아프리카의 이동전화 보급률이 41%를 넘어서는 등 개발도상국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24일 국제전기통신연합(ITU) 통계자료(StatShot)에 따르면 지난해 아프리카의 이동전화 보급률은 41.4%로, 아시아·호주 지역이 3년 전(2007년)에 기록한 36.4%를 넘어섰다. 두 지역 간 경제 격차를 감안할 때 아프리카의 성장은 큰 도약으로 풀이됐다.
특히 지난해 아프리카의 광대역 이동통신 가입자는 2900만명으로 3년 전(200만명)보다 거의 15배나 늘었다. 이처럼 강력한 성장에도 불구하고 아프리카는 여전히 온라인 취약지역이다. 인구 10명에 한 명도 되지 않는 꼴로 인터넷에 접속하고, 광대역 이동통신 보급률도 4% 이하여서 성장 잠재력이 큰 것으로 보였다.
또 영연방 국가의 2010년 이동전화 보급률이 크게 늘어 130%를 넘어섰다. 휴대폰 두 개를 가진 사람이 많아진 것이다. 아시아·호주의 이동전화 가입자도 크게 늘어 2010년에 26억명에 이르렀다. 26억명은 유럽·아프리카·미주를 모두 합친 것과 같다. 아시아·호주 이동전화 가입자 수가 세계의 절반이 된 것은 처음이다.
개발도상국과 선진국 간 격차도 줄었다. 지난해 개도국의 고정형(fixed) 광대역통신 가입자는 2억5100명으로 2년 전인 2008년 선진국 수준(2억5300만명)에 근접했다. 이 가운데 절반은 중국 시민이었다. 광대역 이동통신 가입자는 더 많아 3억900만명에 달했다. 이는 3년 전인 2007년 세계 가입자 수인 3억700만명보다 많다.
개도국 이동전화 가입자 수도 38억명으로, 2년 전인 2008년 세계 가입자 수인 40억명에 육박했다. 지난해 개도국의 인터넷 이용자도 12억명으로 세계의 58%나 됐다. 선진국의 인터넷 이용자 수인 9억명보다 4억명이나 많았다. 개도국은 전체 인구 다섯에 한 명꼴로 인터넷에 접속하는 데 그치는 등 아직 ICT 관련 시장이 성장할 여지가 많은 상황이다.
ICT 보급률이 늘면서 세계 문자메시지(SMS) 이용량도 폭증해 지난해 6조1000억건에 달했다. 2008년 2조8000억건, 2009년 4조3000억건에 이어 계속 늘었다. 특히 아랍권은 지난해 SMS 전송량이 400억건에 달했는데, 100억건 이하였던 2005년보다 300억건이나 늘었다.
1인당 SMS 전송 평균치로는 올해 1000건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에는 미주 지역이 1인당 2290건으로 가장 많았고 유럽이 1313건, 독립국가연합(CIS)이 1243건을 기록했다. 아시아·호주는 691건, 아랍권이 111건, 아프리카가 27건이었다.
유럽은 인터넷 가입자가 4억명을 넘어서 시선을 모았다. 인구 세 명에 두 명꼴로 온라인할 수 있는 등 세계에서 인터넷 보급률이 가장 높은 지역인 것으로 나타났다.
ITU는 이 같은 통계를 들어 “지난 5년간 세계 모든 지역에서 일어난 ICT 성장 정도가 깜짝 놀랄 만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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