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연구개발(R&D) 역량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인수합병(M&A)을 포함한 글로벌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을 강화한다. R&D에 최우선적으로 투자해 일류 반도체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다.
SK하이닉스(대표 권오철)는 낸드플래시 기술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미국 컨트롤러업체인 `LAMD(Link A Media Devices)`를 인수하기로 하고 본계약을 맺었다고 20일 밝혔다. 인수금액은 2870억원 선으로 알려졌다.
회사 측은 최태원 SK 회장이 지속적으로 강조해 온 `기술`과 `글로벌` 역량을 모두 충족시키며 낸드플래시 부문에서 세계 최고 기술력을 확보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LAMD는 지난 2004년 설립된 스토리지 컨트롤러업체다. SK하이닉스는 지분 전량 인수로 이 회사 기술과 인력·자산 등을 100% 흡수한다. 앞서 SK하이닉스는 IBM과 차세대 PC램 공동 개발 제휴, 이탈리아 기술센터 설립 등을 추진하며 최근 들어 글로벌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에 한층 속도를 내고 있다.
스토리지 컨트롤러는 CPU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등의 중앙처리장치와 낸드플래시 메모리를 효율적으로 연계·제어하는 반도체다. 낸드플래시 안정성과 속도 향상 등에 중요한 구실을 한다.
SK하이닉스는 LAMD 인수로 고부가가치 낸드플래시 솔루션을 개발하고 시장 환경에 빠르게 대처할 계획이다. 최근 낸드플래시 시장엔 USB와 메모리카드 등에 사용되던 단품 중심에서 컨트롤러를 탑재한 고부가가치 솔루션 제품 비중이 커졌다. 특히 모바일기기 내장형 `임베디드(e)-MMC(Multi Media Card)`와 SSD(Solid State Drive) 등 고성능 제품에서는 메모리 용량과 인터페이스 속도가 증가해 컨트롤러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 컨트롤러를 탑재한 고부가가치 낸드플래시 비중은 지난해 60%로부터 오는 2015년 80% 수준까지 커질 전망이다.
권오철 사장은 “우수한 기술과 전문인력을 보유한 LAMD 인수로 SK하이닉스의 낸드플래시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것”으로 기대하며 “다양한 고객 요구에 적기 대응하고 고부가가치 낸드 솔루션 제품 확대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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