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스마트패드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애플과 삼성전자의 2분기 판매량과 점유율이 나란히 하락했다. 반면에 상표가 없는 저가 화이트박스 판매는 갑절 이상 급성장했다. 기업 간 기술격차가 줄면서 혁신 없이는 저가 제품 공세를 이겨내지 못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27일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가 발표한 2분기 세계 스마트패드 시장 현황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애플의 점유율이 동반 하락했다.
세계 시장 부동의 1위인 애플은 1분기 40.4%에서 2분기 29.2%로 점유율이 10%P 이상 떨어졌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도 18.9%에서 16.9%로 2%P 낮아졌다.
판매량은 애플이 1950만대에서 1460만대로, 삼성전자는 910만대에서 840만대로 각각 감소했다. 2분기 전체 스마트패드 판매량이 5000만대로 1분기 4830만대보다 성장한 것을 감안하면 양사의 동반 하락은 이례적이다.
삼성전자와 애플의 부진 이유로는 저가 화이트박스의 급성장이 꼽힌다. 지난해 3분기 점유율 40%를 넘어섰던 화이트박스는 4분기 27.2%로 낮아졌고, 지난 1분기에는 15.6%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2분기에 전 분기 대비 갑절 가까이 점유율을 끌어올려 30.8%를 기록했다.
화이트박스 2분기 판매량은 1540만대로 1분기 750만대보다 갑절 이상 증가했다. 이는 애플의 판매량도 넘어선 수치다.
삼성전자와 애플의 향후 전망도 밝지 않다.
SA는 3분기 아이패드 신제품을 출시할 것으로 예상되는 애플은 판매량이 늘면서 점유율도 보합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판매량이 소폭 증가하지만 점유율은 소폭 하락한 16.7%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부품 표준화 등으로 스마트폰과 스마트패드 모두 선두 그룹과 후발 그룹의 기술 격차가 줄고 있다”면서 “특히 스마트패드 시장에서는 뚜렷한 차별화나 혁신 없이는 저가 공세를 이겨내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2분기 세계 스마트패드 시장 점유율 현황(단위:%)
자료 : SA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