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바둑기사 커제가 알파고에 2연패를 당한 이세돌 9단에게 독설을 날렸다.
지난 10일 중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커제가 이세돌 9단과 구글 인공지능 알파고의 두 번째 대국을 두고 "절망을 느낀다. 오늘 이세돌의 패배는 처참했고 따분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커제는 이세돌과 알파고의 2국을 보면서 "흑이 질 것 같다. 인공지능이 이런 실수를 하다니 불가사의다"라고 이세돌의 우위를 예견했다. 이어 "다만 `만일`이 있는 만큼 자신있게 말할 수는 없다. 구글이 모두가 생각하듯 대단하지는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세돌의 패로 경기가 끝나자 "이세돌이 이런 마음 상태로 바둑을 둔다면 몇번을 둔들 질 것이다. 평소 이세돌은 매우 강한데 오늘은 매우 괴로운 표정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패배는 처참했고 따분했다. 그를 응원했는데 이제는 야유한다. 인류 바둑기사의 대표 자격이 없다"고 독설을 날렸다.
또한 알파고의 바둑 실력에 대해서는 "이전에 본 적이 없는 바둑이다. 매우 기이하다. 왜 거기에 둔 지 이해가 안 된다"며 놀라움을 표현했다.
커제는 "이세돌은 지능이 너무 높아서 걱정이 너무 많다. 이세돌은 알파고와의 대국과 맞지 않는다""고 하기도 했다.
커제는 중국 바둑랭킹 1위로 지난 1월 몽백합배 세계바둑오픈과 3월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에서 이세돌 9단을 꺾고 우승한 이긴 바 있다.
한편 커제는 알파고와의 대국을 수용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자신과 알파고의 대결에 “내 승률을 60%로 본다”고 말했고, 알파고를 개발한 구글 측도 각국 최강자들과의 대국을 예고하며 “커제 9단 등 중국이나 일본 고수들과 겨룰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김현이 (lif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