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시(옥시레킷벤키저)가 자사의 가습기 살균제의 독성을 입증하는 실험결과를 은폐한 정황이 드러났다.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이철희 부장검사)에 따르면 옥시 측의 의뢰로 살균제의 유해성을 검사한 서울대 수의대 교수의 1차 보고서를 옥시가 감춘 정황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검찰 측은 서울대 수의대 A 교수팀이 지난 2011년 임신한 쥐에 ‘옥시싹싹 뉴가습기당번’을 실험한 결과, 대부분 쥐의 새끼가 폐사한 점을 발견하고 독성 가능성을 제기했지만 옥시가 이 보고서를 숨기고 다른 보고서만 제출하 것으로 밝혀졌다.
옥시는 임신하지 않은 쥐를 실험대상으로 삼은 2차 보고서만 검찰에 제출한 것이다.
이에 검찰은 서울대 A 교수 등에게서 이같은 진술을 확보, 옥시 측 임직원들을 무더기로 소환 조사하고 있다.
김현이 기자 he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