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합병 찬성' 국민연금, 당초에는 반대 의견 낼 뻔 했으나 복지부 반대에 부딪혀

출처:/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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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합병 찬성' 국민연금, 당초에는 반대 의견 낼 뻔 했으나 복지부 반대에 부딪혀

'삼성합병 찬성' 국민연금이 당초에는 반대 의견을 낼 뻔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박근혜 대통령과 삼성그룹 사이의 뇌물 의혹 수사로까지 번진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찬성과 관련해 국민연금공단이 당초에는 반대 의견을 낼 뻔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오늘(6일) 박영수 특검팀과 복지부, 국민연금 등의 말을 종합하면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지난 2015년 6월 삼성합병 의결권행사와 관련해 보건복지부와 첫 협의를 했다.

이 협의에서 기금운용본부 측은 삼성합병 의결권행사 안건을 의결권행사 전문위원회(이하 의결권전문위)에 부의하겠다는 의견을 복지부 측에 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연금은 양사 합병안에 관한 찬반 결정을 애초 외부 위원회에 맡기려 했으나 보건복지부의 반대에 부딪혀 내부 투자위원회에서 결정하게 된 것으로 드러났다.

의결권전문위 위원들의 성향을 뒷조사한 결과, 합병에 확실히 찬성 입장을 낼 것으로 보이는 외부위원이 9명 중 3명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특히 투자위원회에서조차 통과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자 인사발령으로 위원을 교체하는 등 찬성 의결을 위해 무리수를 둔 정황도 포착됐다.

문형표 당시 복지부 장관의 지시에 따라 합병안을 '무조건 통과'시켜야 했던 홍완선 기금운용본부장은 의결권행사 안건을 투자위원회에서 다루도록 결정했다.

특검은 문 장관의 '외압'이 없었다면 삼성 합병안이 투자위원회 관문조차 통과하기 어려웠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2015년 7월 10일 열린 투자위원회에서 삼성합병 안은 위원 12명 중 8명 찬성으로 '찬성 의결권행사'로 결론이 났다.

당시 삼성물산은 대주주(11.2%)였던 국민연금의 합병 찬성으로 찬성 69.5%를 얻어 가결조건인 찬성 3분의 2선을 가까스로 넘길 수 있었다.

한은숙 기자 esh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