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온뉴스 유명준 기자] 배우 이요원이 또 태도 논란에 휩싸였다. 이쯤 되면 당당한 개성인지, 고질인지 헷갈릴 정도다.
영화 ‘그래, 가족’의 주연을 맡아 4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하는 이요원은 8일 오전 10시 서울 종로 한 카페에서 진행된 언론과 라운드 인터뷰에 20여 분 늦게 나타나, 따로 사과 없어 인터뷰에 임했다. 이에 취재진이 “차가 많이 막혔느냐”는 질문을 하자, 자신의 매니저에게 “네가 대신 말해봐”라고 언성을 높였다고 전해졌다. 이후 담당 매니저가 자신의 운전 미숙 때문에 늦은 것이라며 사과했다.
관련 기사가 나가자 누리꾼들 사이에서도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그러나 이요원 정도의 경력이 있는 연기자라면 설사 매니저의 실수가 있다 하더라도, 이를 감싸 안으며 융통성 있게 대처할 수 있어야 했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는 장면이다.
이요원의 이번 태도가 유독 부각되는 이유는, 언론을 통해 작품을 홍보하는 자리에서 벌어진 이 같은 상황이 처음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요원은 2007년 자신이 주연을 맡은 드라마 ‘외과의사 봉달회’ 제작발표회에 불참했었다. 당시 이요원 소속사는 “과로로 인해 오후에 있을 제작발표회에 참석하기 힘들어졌다. 오전에 응급실에 다녀오고 현재 집에서 요양을 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제작사 관계자는 “이요원은 병원에서 링거를 맞고 있다”는 등의 일치되지 않은 말이 나와 궁금증을 자아냈다.
특히 앞서 진행된 드라마 현장 공개 자리에서 사생활 질문에 대해 극히 민감한 태도를 보이거나, 성의없는 대답으로 일관해 고의로 피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일었었다.
2010년에는 영화 ‘된장’과 관련해 인터뷰를 하던 중 결혼 후 생활에 초점이 맞춰진 기사가 몇몇 나간 것에 대한 불만으로 일방적으로 인터뷰를 취소했다. 당시 이요원이 사생활을 보호하고자 하는 의도는 이해되지만, 역시 매끄럽지 못한 대처로 수많은 사람들이 고생한 영화 홍보에 차질을 빚었었다.
배우들은 종종 인터뷰나 기자간담회에서 무리한 질문이나 진행에 대해서 사적인 자리에서 불만을 토로하기도 한다. 그러면서 간혹 기자들이나 관계자들에게 “이런 점은 향후에도 고쳐야 하지 않겠느냐”라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한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사적인 자리’다.
자신의 주연급으로 출연하는 작품은 본인의 것만이 아니다. 적절치 못한 상황이 있을 수 있지만, 작품이나 관계자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하며 문제점을 지적하는 대처 또한 주연 배우로서의 몫이다.
톱스타급 여배우는 자신이 출연한 영화가 마음에 들지 않았고, 이에 따른 평가가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주연배우의 역할을 해야 한다며 끝까지 인터뷰에 응했고 VIP시사회 등에 참석했다.
톱스타급의 한 남자배우는 과거 한 ‘사적인 자리’에서 “홍보차 나서는 인터뷰에서 했던 이야기 또 하고, 이상한 질문 받으면 사실 지치기도 하고 짜증도 나지만 어쩌겠어. 그 작품에 목숨 거는 사람들도 있는데. 흥행 여부는 모르겠지만, 시작부터 흠 낼 수 없잖아”라고 말했었다.
잊을만하면 등장하는 이요원의 태도 논란이, 자신을 표현하는 이요원 특유의 당당함일 수도 있고 고질일 수도 있다. 그러나 그 결과가 작품 흥행에 약간이라도 반영된다면, 그 태도를 드러내기 전에 한번 더 고민해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
전자신문 엔터온뉴스 유명준 기자 neocross@entero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