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오연아가 무명시절의 설움에 대해 이야기했다.
2일 방송된 KBS 예능프로그램 '해피투게더'는 여배우 특집으로 배우 오연아가 출연했다.
이날 오연아는 잠시 배우를 그만둘 수밖에 없을 만큼 심적으로 힘들었던 지난날을 회상했다.
오연아는 "저는 혼자만의 꿈이 있어서 안 먹고 안 쓰는 건 견딜 수 있었다. 하지만 갓 태어난 조카에게 무언가를 사주고 싶은데 사줄 돈이 없었다"며 경제적으로 힘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돌잔치를 하는데까지 지하철 10정거장을 걸어갔다. 한 겨울에 걸어다니는 것은 다반사였다. 혼자 다 견딜 수 있었는데 누군가에게 뭔가 해주고 싶은데 미안해서 못 만날 때 힘들었다"고 덧붙였다.
오연아는 또 강아지가 12살, 13살 때 병원에 데리고 갔지만 돈이 없어 아무 것도 해주지 못하는 현실이 괴로워 잠시 배우의 길을 접고, 아르바이트를 했다고 밝혔다.
오연아는 이어 "(아르바이트를 하며) 월 50만원을 받았는데 사람처럼 산다는 게 너무 행복했다"고 말해 시청자들의 코를 찡하게 만들었다.
한편 오연아는 배우 정우성의 적극 추천으로 영화 '아수라'에서 그의 아픈 아내 역을 맡을 수 있었다며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박민희 기자 (mh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