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3D 낸드 경쟁력 강화… 세계 반도체 1위 업체로 우뚝

시장조사 업체 IC인사이츠에 따르면 삼성전자 반도체사업부는 올해 2분기에 인텔을 누르고 매출액 1위 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인텔이 제시한 실적 가이던스에 따르면 이 회사의 2분기 매출액 추정치는 144억달러(약 16조2561억원)다. IC인사이츠는 삼성전자 매출이 1분기 대비 7.5% 성장한 149억4000만달러(16조8627억원)를 거둘 것으로 전망했다. 이 전망대로라면 삼성전자는 1983년 반도체 사업에 본격 진출한 지 34년 만에 업계 1위 자리에 오르게 된다. IC인사이츠는 “반도체 업계에 획을 긋는 기념 사건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삼성전자가 오는 6월 평택 공장을 가동하고 3D 낸드플래시 생산량을 늘리면 반도체 사업부 매출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메모리 값 상승세가 계속된다는 전제 아래 반도체 업계 1위 자리를 공고히 다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낸드플래시 매출 비중도 커질 전망이다. 현재 삼성전자 메모리 사업에서 D램과 낸드플래시가 차지하는 매출액 비율은 6대 4 정도다. 평택 공장이 가동되면 이 비율은 5대 5 수준까지 올라올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시장조사 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기준 세계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36.1%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그 뒤를 도시바(17.4%), 웨스턴디지털(15.7%), 마이크론(12.3%), SK하이닉스(10.3%)가 따른다. 후발 경쟁 업체도 신공장을 짓고 3D 낸드플래시 생산량을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삼성전자 3D 낸드 제품의 신뢰성이 높아 서버 등 엔터프라이즈 스토리지 시장을 중심으로 점유율을 더 높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2013년 세계 최초로 1세대 3D 낸드인 24단 제품을 양산한 이후 2015년 48단을 생산했고, 지난해부터 64단 제품을 양산하고 있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과거 낸드 업황은 대규모 투자가 집행된 이후 공급 초과와 가격 하락을 경험해 왔다”면서 “그러나 이번 사이클은 2D에서 3D로의 기술 이전, 삼성전자의 3D 낸드 양산 기술 우위로 대규모 시설 투자가 진행됐다 해도 공급 부족 상황이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주력인 낸드플래시 제품의 가격은 지난해부터 계속 상승하고 있다. 지난해 4월 말 3.51달러이던 128Gb 멀티레벨셀(MLC) 낸드플래시 제품의 지난달 가격은 5.51달러였다. 1년 새 60% 가까이 올랐다. 이 같은 공급 부족과 가격 상승 현상은 올해 내내 지속되고, 내년에도 계속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한주엽 반도체 전문기자 powerus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