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혜경 시인이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노혜경 시인은 19일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문재인을 잘못봤다'라는 제목으로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노혜경 시인은 해당 글에서 “유시민이 문재인을 잘못봤다고 썰전에서 고백하던데, 나도 그랬다고 고백해야겠다”고 밝혔다.
이어 “내가 본 문재인은 소극적이고 낯 가리고 권력의지 없고 법을 넘어 정치적으로 개입하는 거 병적으로 싫어하는 사람. 그는 훌륭한 인격자였고 교양과 지성을 갖춘 신사였지만, 정무적 감각 제로인 정치인 아닌 사람”이었다고 먼저 밝혔다.
이어 “그가 대통령이 되면 나무 위에서 흔들리다 떨어질 것 같은 사람. 불안했다. 유능한 정치인이라도 부족한데 그는 아마추어고 뭐고 정치적 의지가 없었다. 2012년 미친듯이 선거운동한 다음, 환멸이 밀려왔을 때는 심지어 그를 미워한 적도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노혜경 시인은 “4년 뒤 그는 전혀 다른 사람으로 나타났다. 절치부심이란 게 뭔지를 보여준다. 자기 성격답게 보여준다”며 “대통령이 되자 그는 자신을 내려놓는다. 비로소 진짜의 그가 보인다”며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생각이 바뀌었음을 시사했다.
이어 “그는 비서실장이다. 다만 지금 그가 모시는 상사는 노무현대통령이 아니라 국민 그 자체다”고 적었다.
노혜경 시인은 또 “그가 김소형씨를 안아줄 때, 나는 여러겹으로 울었다. 고마워서 울고 문재인의 마음이 느껴져서 울고, 그를 바라보는 국민의 눈물에 동참해서 울고. 마지막으로 노무현이 저랬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에 질투가 나서 울었다”고 했다.
한편 노혜경 시인은 2005~2006년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 대표를 지낸 바 있다.
박민희 기자 (mh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