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이르면 내년 출시할 아이폰에 탑재될 전력관리 반도체를 자체 설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30일 닛케이아시안리뷰는 소식통을 인용해 애플이 이르면 내년 출시되는 아이폰에 자체 설계한 전력관리 반도체를 탑재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애플은 내년 아이폰에 탑재될 전력관리 반도체 절반 가량을 자체 설계 제품으로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또 다른 소식통은 자체 설계 전력관리 칩 탑재가 2019년으로 늦춰질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전력관리 반도체는 스마트폰의 충전 기능과 배터리 관리, 전력 소비를 제어하는 핵심 부품이다. 코어 프로세서, 모뎀, 메모리칩 다음으로 가격이 비싸고 중요한 반도체 부품 중 하나다.
애플은 그동안 전력관리 반도체를 독일 다이얼로그 세미컨덕터에서 전량 공급 받아왔다.
애플이 전력관리 반도체를 자체 설계하면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인 TSMC가 제조를 맡을 가능성이 높다. TSMC는 현재 아이폰에 탑재되는 A시리즈 프로세서를 독점 생산한다. 기존 아이폰용 다이얼로그 전력관리 칩도 TSMC가 제조했다.
이 같은 보도가 나간 직후 유럽 증시에서 다이얼로그 주가는 19% 폭락했다. 작년 다이얼로그 매출액에서 애플이 차지하는 비중은 74%에 이른다.
애플은 외부 업체 의존도를 줄이고 자사 제품에 최적화된 성능을 내는 자체 반도체 설계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전부터 아이폰에는 자체 설계한 A시리즈 칩을 사용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영국 이매지네이션에서 공급받던 그래픽처리장치(CPU)를 자체 설계하겠다고 밝혔다.
정현정 배터리/부품 전문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