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두언 전 새누리당 의원의 폭로가 화제인 가운데, 과거 발언이 새삼 재조명되고 있다.
한때 이명박 전 대통령의 최측근이었던 정 전 의원은 지난 1월 방송된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유인태 전 정무수석과 함께 출연해 이 전 대통령의 검찰수사와 관련한 이야기를 나눴다.
당시 정 전 의원은 "김희중 전 청와대 제1부속실장은 MB의 그림자고 분신이고 걸어다니는 일정표였다"고 언급했다. 이어 "늘 옆에 있으면서 전화 걸고 전화 받고 또 어디 일정 구체적인 거 다 만들어서 안내하고 거의 분신이었다. 심지어는 MB가 김희중한테 돈을 타다 쓰는 형편이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김 전 실장이 저축은행 사건으로 구속되면서 이 전 대통령과의 관계가 틀어졌다. 정 전 의원은 "김희중이 너무 착한 사람이니깐 무시한 것 같다"며 "출소 2개월 전 부인이 목숨을 끊었는데 MB가 조화도 안 보낸 데 인간적인 배신감을 느꼈을 것"이라고 이번 폭로의 배경을 설명했다.
또한 정 전 의원은 이 전 대통령의 부인 김윤옥 여사의 명품 쇼핑에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가 쓰였다는 발언을 해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김현정 PD가 구체적으로 어디에 쓰였냐고 묻자 정 전 의원은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알 수 없는 일들이 많이 벌어졌다"며 "경천동지할 만한 고비가 세 번 정도 있었지만 제가 죽기 전에나 말할 수 있는 일이다"면서 말을 아꼈다.
경천동지(驚天動地)란, 하늘을 놀라게 하고 땅을 움직이게 한다는 뜻으로 몹시 세상을 놀라게 함을 이르는 말이다.
한편, 정두언 전 의원은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김윤옥 여사가) 엄청난 실수를 했다. 정신 나간 일을 한 것이다"며 "당락이 바뀔 수 있을 정도였다"고 털어 놔 이목을 집중시켰다.
전자신문인터넷 윤민지 기자 (yunm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