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현, MLB 시절 대담했던 과거 일화 '눈길'…이런 행동까지?

사진=김병현이 류현진의 올 정규시즌 처음 선발 등판에 시구자로 나섰다.
사진=김병현이 류현진의 올 정규시즌 처음 선발 등판에 시구자로 나섰다.

김병현이 류현진의 올 정규시즌 처음 선발 등판에 시구자로 나선 가운데, 김병현의 과거 일화에 새삼 관심이 쏠리고 있다.
 
메이저리거 시절 김병현의 일화는 일일이 나열하기 힘들 정도로 많다. 본인 스스로도 "그때는 철이 없었다. 야구만 잘하면 다 되는 줄 알았다"고 되돌아봤던 젊은 시절이었다.


 
가장 대표적인 일화는 일본의 야구 영웅 스즈키 이치로와 맞대결이었다. 2001년 메이저리그 불펜 투수 탈삼진 1위를 기록하며 최고의 시즌을 보내던 김병현은 그해 7월 이치로와 처음 부딪쳤다.
 
팀이 5-3으로 앞선 상황에서 불펜투수로 등판한 김병현은 이치로가 타석에 들어서자 웃으며 두 팔을 걷어붙였다.
 
그리고 이전과 달리 한 번 몸을 뒤로 비튼 뒤 공을 던졌다. '토네이도'로 불리던 일본인 메이저리거 노모 히데오의 투구 폼을 그대로 따라한 것이다. 한일 투타 대결로 관심을 모은 상황에서 김병현의 특유의 자신감이 드러난 사건이다. 이 승부에서 이치로가 내야 뜬공으로 물러나 김병현이 판정승을 거뒀다.
 
이치로는 훗날 김병현에 대해 "메이저리그 타자들이 그와 상대할 때 기싸움에서 애를 먹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김병현의 튀는 행동은 벤치클리어링 사태에서도 나타났다. 콜로라도 소속이던 김병현은 2005년 7월 LA다저스와 홈경기에서 백인우월주의자로 소문난 켄트의 등을 맞췄다.
 
켄트가 방망이를 던지며 불만을 표출했으나 김병현은 오히려 먼저 켄트 쪽으로 걸어가는 대담한 모습을 보였다.
 
다행히 동료와 심판이 둘을 막아서며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다. 경기 후 김병현은 "켄트가 팀 동료에게 험한 소리를 해서 빈볼을 던졌다"며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김병현은 1999~2003 시즌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서 활약했다. 2001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는 뉴욕 양키스를 물리치고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윤민지 기자 (yunm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