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ED 패널을 탑재한 최초의 애플폰. 아이폰X는 출하량이 예상보다 부진하다.](https://img.etnews.com/photonews/1804/1059446_20180406141321_073_0001.jpg)
스마트폰 판매 저조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패널 생산 가동률이 뚝 떨어졌지만 특수가스 업계는 반대로 증설에 나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원익머트리얼즈는 최근 이사회를 열고 아산화질소(N2O) 생산 확대를 위해 215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투자 기간은 올 연말까지다.
원익머트리얼즈는 충북 오창과 세종시 전의면에 각각 N2O 생산 공장을 가동 중이다. 총 생산 용량은 8000톤이다. 지난해 3월 오창 본사 인근에 확보한 2만900평 규모 부지 일부를 활용해 N2O 공장을 만들고 가동할 예정이다. 투자가 완료되면 원익머트리얼즈의 N2O 생산 용량은 3600톤이 추가돼 총 1만1600톤 규모로 확대된다.
원익머트리얼즈와 경쟁하는 독일 린데도 N2O 생산용량을 늘리고 있다. 오는 9월이면 아산 공장의 N2O 생산 용량이 기존 3000톤에서 6000톤으로 늘어난다. 린데는 내년에도 추가 3000톤 증설을 계획하고 있다.
![OLED 공장 가동률 '뚝'...특수가스 업계는 증설러시 왜?](https://img.etnews.com/photonews/1804/1059446_20180406141321_073_0002.jpg)
N2O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생산 공정에서 실리콘다이옥사이드(SiO2) 박막을 증착할 때 쓰인다. 해당 박막은 D램과 낸드플래시 같은 메모리, 시스템반도체 칩의 절연 층으로 활용된다. 반도체보다 디스플레이, 특히 OLED 패널을 생산할 때 N2O가 많이 쓰인다. 업계에 따르면 전체 N2O 사용량이 100이라면 디스플레이에 80, 반도체에 20이 쓰이는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현재 삼성디스플레이 등 OLED 업계는 전방 산업계의 패널 주문 감소로 공장 가동률이 크게 떨어진 상태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런 와중에 핵심 재료인 특수가스 업계가 증설에 나서는 이유를 놓고 해석이 분분하다.
전문가들은 크게 세 가지 이유를 제시했다. 첫째, 지난해 계획한 투자를 그대로 집행하는 것이다. 지난해 N2O 수급 상황이 타이트해 이 같은 증설을 계획했고, 그대로 집행하는 것이다. 두 번째는 반도체 분야의 N2O 사용량 확대다. 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3D 낸드플래시 생산을 늘리고 있어 N2O 사용량이 늘었다.
세 번째는 TV용 대형 OLED 패널 생산에 대응하기 위함이다. 업계 관계자는 “주요 디스플레이 업계가 대형 OLED 패널을 생산하거나, 생산량을 늘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사전 대응'하기 위한 성격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대형 OLED 패널 생산이 확대되면 전반적 특수가스 사용량이 확대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주엽 반도체 전문기자 powerus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