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0억원 규모 KB국민은행 차세대 시스템을 구축하는 '더 케이 프로젝트'가 내주에 발주된다. 금융권 최대 차세대 프로젝트로, 클라우드 기반으로 구축된다. LG CNS, SK주식회사 C&C 경쟁이 예상된다. 국민은행은 연내 사업을 착수, 2020년 추석을 기해 시스템을 가동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내주 '더 케이 프로젝트' 제안요청서(RFP)를 배포한다. 총 5개 분야(분리발주 1개 포함)로 나눠 분리 발주한다.
더 케이프로젝트는 국민은행 클라우드 기반 차세대 시스템으로, '더 나은 KB 미래를 위한 IT인프라 강화 프로젝트'를 줄인 말이다. 이에 앞서 4월 IBM 메인프레임을 그대로 유지하는 쪽으로 차세대 시스템 전략을 전면 수정했다. 더 케이 프로젝트는 IBM 메인프레임 기반 계정계 주전산 시스템을 유지하고, 정보계 등 다른 채널을 모두 고도화한다.
2020년 10월 추석 가동을 목표로 비대면 채널을 대폭 강화한다. 인공지능(AI),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최신 핀테크 기술을 도입하는 미래형 전산 시스템으로 꼽힌다.
전자신문이 입수한 더 케이프로젝트 발주 계획에 따르면 첫 발주는 '상품처리계 고도화와 마케팅 허브, 비대면 시스템 재구축'을 추진한다. 이달 말까지 △콜센터 시스템 재구축 △정보계·데이터 허브 구축 △글로벌 플랫폼 구축을 순차 추진한다. 마지막 인프라 부문은 분리 발주한다. 빅뱅 방식이 아닌 애자일 방식으로 총 5개 분야를 쪼개서 발주하는 형태다.
조만간 EY한영과 PMO계약도 완료할 계획이다. 이우열 국민은행 IT그룹 대표(CIO)는 “우선 가장 중요한 마케팅 허브와 비대면 시스템 재구축 작업에 들어간다”면서 “마케팅과 관련 데이터 효율화, 상품 전략, 고객 추천 방법, 비대면 기반 맞춤형 서비스 발굴 등 혁신 플랫폼 고도화 작업이 추진될 것”이라고 말했다.
KB국민은행은 계정계를 손대지 않는 대신 정보계와 채널계 혁신으로 안전성 및 보안성을 모두 확보하는 전략을 꾀한다. 최근 모바일 시스템 리브 등 비대면 채널 이용자가 급증하면서 이에 맞는 트랜잭션 용량 증설과 맞춤형 서비스 개선이 절실하다. 국민은행은 앞으로 5년 안에 트랜잭션 용량을 두 배 이상 늘리는 계획도 함께 수립했다.
정부 마이데이터 산업 진흥에 발맞춰 빅데이터, 클라우드, AI 등 4차 산업혁명 기술 적용에도 나선다. IBM 메인프레임 계약 과정에서 용량은 두 배 이상, 처리량도 두 배 이상 각각 늘리는데 합의하고 유닉스 적용 대비 저렴한 비용으로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계정계를 제외한 정보계 등 모든 분야에 클라우드 기술이 전면 적용된다. X86 기반 인프라를 대거 도입하고, 올해 안에 국민은행 본부 전반에 걸쳐 클라우드 작업 시스템을 도입한다.
대형 정보기술(IT)서비스 업체 LG CNS와 SK주식회사 C&C 간 경쟁이 예상된다. 두 회사는 KB국민은행 차세대 사업 발주 시 참여할 방침이다. 수주 관건은 금융 전문 인력과 기술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IT서비스 업체 선정 관련 인력 전문성을 가장 큰 심사 기준으로 보겠다”고 말했다.
IT서비스 업계 관계자는 “3000억원은 최근 금융권 차세대 사업 가운데 최대 규모”라면서 “LG CNS와 SK주식회사 중심으로 중견 IT서비스 기업과 소프트웨어 기업이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지선 SW 전문기자 river@etnews.com, 길재식 금융산업 전문기자 osolgil@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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