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삼성전자 역대 최고 3분기…4분기 숨고르고 내년 다시 뛴다

[이슈분석]삼성전자 역대 최고 3분기…4분기 숨고르고 내년 다시 뛴다

삼성전자가 3분기에 역대 최고 분기 실적을 신고했다. 영업이익 17조원 돌파도 처음이다. 스마트폰 사업 부진에도 불구하고, 반도체가 전사 영업이익 77% 이상을 혼자 책임지며 실적을 이끌었다.

4분기에는 계절적 비수기에 진입하며 반도체 실적이 둔화될 것으로 보이고, 전사 실적 역시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잠시 숨을 고른 뒤에는 다시 실적 행진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2분기부터 고용량 메모리 수요 증가 등으로 반도체 실적이 고공 행진할 전망이다.

디스플레이 사업에서는 플렉시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사업 확대를 통해 3분기 실적이 크게 상승했고 4분기와 내년에도 이 같은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부진했던 스마트폰 사업도 내년 폴더블폰 출시를 반등 계기로 삼고 5G 확산에 따른 네트워크 사업 확대도 기대된다.

TV 사업도 올해 급성장한 QLED와 함께 내년 8K TV 판매 본격화로 초대형·프리미엄 시장에서 실적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생활가전은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로 수익성 향상을 노린다. 삼성전자 사업부문별 3분기 실적을 짚어보고, 4분기 이후 전망을 살펴봤다.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은 3분기 매출 34조7600억원, 영업이익 14조5600억원으로 성장을 지속했다. 반도체는 D램, 디스플레이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가 실적 성장 주축이 됐다. 디스플레이는 앞으로도 OLED 중심 성장세를 유지하지만 반도체는 내년 1분기까지 시황 둔화 효과를 받을 전망이다.

삼성전자 반도체사업은 3분기 매출 24조7700억원, 영업이익 13조6500억원을 기록했다. 11분기 연속 이익 증가세를 이어갔다. 메모리 시장에서 계절 성수기 효과와 서버·모바일 중심으로 수요가 증가한 덕분이다. 삼성전자는 미세화·고집적 제품인 '64단 3D V낸드'와 10나노급 D램 제품 등 최첨단 공정·프리미엄 제품 비중을 확대해 실적 성장을 이끌었다. 파운드리 사업은 3분기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와 이미지센서 수요 증가로 성장을 지속했다.

삼성전자는 4분기 반도체 사업 실적이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내년 상반기까지 반도체 시황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전자는 “현재까지 2년간 지속한 D램 공급부족 상황은 공급사와 고객 모두 겪지 못한 일로 최근 가격 반전은 업계 심리적 영향도 다소 작용했을 것”이라면서 “낸드플래시는 내년 상반기까지 비수기로 가격 안정화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메모리 반도체 시장 장기 전망이 탄탄해 내년 하반기부터 가격 상승, 수요 증가 등 업황이 돌아설 것으로 자신했다. 삼성전자는 “내년 2분기 이후 신규 중앙처리장치(CPU) 플랫폼과 고용량 제품 출시 효과가 있다”면서 “서버와 모바일 중심으로 수요 증가세가 공급 증가세를 상회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시장 상황을 주시하며 탄력적으로 투자할 방침이다. D램 투자와 관련해 “올해 평택 상층 증설은 기존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지만 내년 어느 시점에서 얼마나 증설할지 구체적으로 결정하지 않았다”면서 “종합적 라인 운영과 투자 효율성을 고려해 평택 캐파 증설보다는 화성 16라인 낸드를 D램으로 전환하는 방향 등을 지속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디스플레이 사업은 애플 신제품 출시 효과와 중국 리지드 OLED 공급이 증가해 다시 분기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했다.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OLED 채택이 확대되고 있어 4분기와 내년에도 중소형 OLED 중심 성장 지속이 예상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3분기 매출 10조900억원, 영업이익 1조1000억원을 달성해 전년 동기대비 각각 22%, 13.4% 성장했다. 전체 매출에서 OLED가 80% 초반대 비중을 차지했다.

중소형 OLED 사업 성장을 이끈 요인은 애플과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다. 애플이 플렉시블 OLED를 채택한 아이폰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아이폰용 패널을 생산하는 A3 공장 가동률이 80%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보인다. 리지드 OLED는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중심으로 채택이 증가해 전년 동기보다 높은 가동률을 기록했다.

반면 액정표시장치(LCD) 사업 부문은 가격 하락과 공급 과잉을 겪어 영업 적자가 발생했거나 소폭 흑자에 그친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중소형 OLED 사업에서만 1조원 가까운 이익을 냈다고 분석했다. 영업이익 대부분도 OLED에서 발생했다고 봤다.

이 같은 흐름은 내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스마트폰 OLED 채택을 높이면서 동시에 자동차, IT 등 새로운 영역으로 OLED 탑재 확대를 꾀한다.

LCD는 수익성 향상에 주력한다. 8K, 초대형 중심으로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고부가 제품 위주로 판매해 수익성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슈분석]삼성전자 역대 최고 3분기…4분기 숨고르고 내년 다시 뛴다

소비자가전(CE) 부문은 3분기 TV 사업 호조를 발판으로 실적이 상승했다. 성수기인 4분기에는 TV 사업에서 하반기 출시한 8K TV와 QLED를 앞세워 상승세를 이어가고, 생활가전은 유통 채널과 협력해 성수기 효과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3분기 CE 부문은 매출 10.18조원, 영업이익 0.56조원을 기록했다.

TV 사업은 QLED TV와 초대형 TV 등 고부가 제품 판매 확대로 실적이 개선됐다. 특히 QLED TV는 전년 동기 대비 3배 이상 판매량이 증가하며 프리미엄 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웠다. 또 75형 이상 초대형 TV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배가량 올랐다.

삼성전자는 연말 성수기인 4분기에 'QLED 8K' TV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확대해 실적 성장세를 지속한다는 전략이다.

박경철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 상무는 “QLED와 초대형 TV 등 프리미엄 제품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해 성수기 판매를 극대화하고 프리미엄 브랜드 위상 향상과 실적 상승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TV 사업은 내년에도 안정적 성장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TV 시장은 올해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QLED TV 판매 확대와 초대형·8K TV 라인업 강화, 마이크로 LED 확산 등으로 실적 성장과 TV 시장 프리미엄 리더십을 높여갈 계획이다.

생활가전 사업은 유럽과 미주 등 선진시장에서 선전했음에도 중남미 등 신흥시장 침체가 부담으로 작용했다. 3분기 셰프컬렉션 냉장고, 플렉스워시 세탁기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가 확대됐지만, 중남미와 중동 등 신흥시장 경기 침체 영향으로 실적이 소폭 하락했다.

4분기에는 지역별로 유통과 협업해 성수기 프로모션을 강화하고 대형 건조기와 큐브 공기청정기 등 프리미엄 가전 판매 확대를 지속해 나갈 예정이다.

내년에도 프리미엄 혁신 제품을 지속 출시하고 온라인 판매 확대 등 수익성 강화에 주력할 계획이다. 빌트인 가전과 시스템에어컨 등 기업간거래(B2B) 사업도 지속 확대해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할 방침이다.

삼성전자가 폴더블폰·5G 스마트폰 등 기술 혁신을 주도, 글로벌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 경쟁력을 강화하고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삼성전자 IT·모바일(IM) 사업부문은 3분기에 매출 24조9100억원, 영억이입 2조220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 줄었고, 영업이익은 32% 감소했다. 전 분기 영업이익(2조6700억원)보다도 4500억원 적다.

3분기 휴대폰은 8100만대가 판매됐으며, 이 중 스마트폰 비중은 80% 후반 수준이다. 태블릿 판매량은 500만대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9 출시로 플래그십 모델은 견조한 판매량을 달성했지만 중저가 스마트폰은 라인업 재정비로 판매량이 감소, 전체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 분기 수준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영업이익 감소 요인으로는 갤럭시노트9 출시 관련 마케팅비와 프로모션 비용 증가 등 부정 환영향을 손꼽았다.

삼성전자는 4분기 갤럭시A 시리즈 등 중저가폰으로 중국 제조사 추격을 견제하고, 내년 폴더블폰·5G 스마트폰 등을 앞세워 중장기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새로운 기회 창출을 노린다. 빅스비를 중심으로 인공지능(AI)·사물인터넷(IoT) 서비스 생태계 조성에서도 심혈을 기울인다.

삼성전자는 “폴더블폰은 혁신 폼팩터 변화를 통해 휴대성화 대화면 경헙을 완벽하게 결합할 것”이라며 “접었을 때 스마트폰 사용성을, 펼쳤을 때 태블릿 사용성을 극대화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주 미국에서 열리는 개발자컨퍼런스(SDC)에서 애플리케이션(앱) 개발자와 폴더블폰 사용자인터페이스(UI) 등 관련 내용을 공유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5G 네트워크 상용화에 대한 높은 기대감도 나타냈다.

삼성전자는 “올해 말 한국과 미국에서 5G를 상용화하고, 내년에는 일본·중국·유럽에서도 상용화가 예정돼 있다”면서 “2020년 이후에는 인도에서도 5G 서비스가 개시될 것으로 예상, 5G 국가 확산과 더불어 (무선사업에) 많은 기회가 열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각국 정부의 보안 기술 기준에 부합하도록 철저히 대응하고, 고화질 동영상 실시간 스트리밍·게임 등 차별화 콘텐츠 요소도 준비하겠다고도 강조했다.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

배옥진 디스플레이 전문기자 withok@etnews.com, 오대석기자 ods@etnews.com

최재필기자 jpcho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