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투자회사 '나녹스' 美 나스닥 성공적 상장···의료·보안장비 공략 가속

나녹스 진단기기
나녹스 진단기기

SK텔레콤이 2대 주주로 투자한 차세대 의료장비 기술기업 '나녹스(Nano-x)'가 미국 나스닥 상장에 성공했다. 반도체를 기반으로 엑스레이를 촬영하는 디지털 엑스레이(X-ray) 기술을 활용, 진단기술 고도화를 비롯해 반도체와 보안 등 뉴ICT 시너지를 실현하겠다는 구상이다.

나녹스 상장으로 SK텔레콤은 150%에 가까운 수익률을 확보, 새로운 투자 성공 사례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SK텔레콤은 이스라엘 국적 기업 나녹스가 '신흥성장기업' 자격으로 나스닥 시장에 상장한 것을 계기로 글로벌시장과 국내 사업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차세대 반도체 성장동력 발굴 과정에서 나녹스를 발굴했다. 지난해부터 총 2300만달러(약 273억원)를 전략 투자해 나녹스 지분 5.8%를 확보했다. 창업자와 최고경영진을 지분합계를 제외한 2대 주주로서 이사 추천권을 비롯한 실질 경영권을 보유했다.

나녹스는 엑스레이 기술 패러다임을 바꿀 혁신 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나녹스는 반도체 기반 디지털 엑스레이 기술로 기존 엑스레이 장비보다 가격과 성능이 우수한 나녹스 아크 상용화를 추진 중이다.

디지털 엑스레이는 손톱 크기만 한 실리콘 반도체를 이용해 약 1억개 나노 전자방출기를 디지털 신호로 제어해 전자를 생성하는 방식으로 엑스레이를 촬영한다. 일반 엑스레이 기기가 구리와 텅스텐 등으로 구성된 필라멘트를 최고 2000℃로 가열해 전자를 생성하는 방식으로 촬영하는데 비해 30배 빠르고, 노출 시간을 30분의 1로 줄여 선명한 비접촉 촬영이 가능하다.

1회 촬영당 비용이 10% 수준에 불과해 소형 의원 의료 부담을 줄이는 것은 물론 의료 이외에 공항 검색대 등 다양한 분야에 응용 가능한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반도체 기반으로 촬영한다는 점에서 SK하이닉스 반도체도 활용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SK텔레콤은 이미 나녹스 투자로 145%에 이르는 투자수익률을 거뒀다. 273원이던 나녹스 지분 매입 가치는 나스닥 상장 첫날 주당 18달러에서 종가 21.7달러로 20.56% 마감하면서 670억원으로 급증했다. 새로운 투자 대박 사례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SK텔레콤은 나녹스 투자를 계기로 SK하이닉스, ADT캡스, 인바이츠헬스케어 등과 디지털 X-레이 기술을 활용해 차세대 의료·보안·산업용 서비스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후 나녹스 핵심 반도체 제조 공장(FAB)을 한국에 건설하고, 5G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다양한 공동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기업과 시너지 창출이 가능하고 첨단 바이오 회사와 협력이 수월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차세대 영상촬영기기 한국·베트남 독점 사업권을 확보, 국가별 사용 허가 절차를 거쳐 기기를 공급하는 등 글로벌 시장 진출 교두보 역할을 하겠다는 구상이다.

SK텔레콤은 “해외에서도 나녹스의 기술력과 잠재력을 높게 평가하고 있어, 이례적으로 빠른 속도로 나스닥 기업 공개가 이루어졌다”면서 “나녹스와 차세대 의료 기술, 5G·AI를 융합한 결과물을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대표적인 혁신 사례로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나녹스 개요

SK텔레콤 투자회사 '나녹스' 美 나스닥 성공적 상장···의료·보안장비 공략 가속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