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자율주행 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민간 산업단체 '한국자율주행산업협회'가 공식 출범했다. 미래차 시대를 준비하기 위해 국내 대표 완성차와 정보통신기술(ICT) 분야가 공동체를 이뤘다. 자동차가 자율주행차로 발전하면서 통신과 모빌리티 서비스 기술 간 한국형 융합모델이 기대된다.
자율주행협회는 13일 서울 콘래드호텔에서 창립행사를 열고 공식 출범했다. 협회는 국내 자율주행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목적으로 설립한 비영리법인이다. 완성차·자동차부품·이동통신·플랫폼 등 다양한 분야의 대기업과 중소기업, 연구기관이 참여했다.
산업 발전을 위해 하드웨어(HW) 개발과 서비스 인프라 구축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SW) 기술력 제고가 필요하다는 데 공감했다. 협회는 정책·규제개선 과제 발굴·건의, 기업 간 협업사업 발굴, 국제 네트워크 구축 등을 중점 추진한다. 행사에는 조성환 현대모비스 대표(협회장), 박진규 산업부 1차관, 황성규 국토부 2차관, 허남용 한국자동차연구원장, 권용복 한국교통안전공단 이사장, 김동욱 현대자동차 부사장, 윤팔주 만도모빌리티솔루션즈 대표, 장성욱 카카오모빌리티 미래사업실장, 김지영 쏘카 새로운규칙본부장 등이 참석해 산업 발전을 위해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조 협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자율주행 실현을 위해선 창조적 혁신과 융합이 필요하다”면서 “협력 생태계가 체계적으로 구축돼야 기초 연구개발 역량 강화, 연구개발 성과의 사업화 성공, 응용기술 역량 축적 등을 통해 산업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부족한 SW 인력을 집중 양성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서승우 서울대 교수는 기조 강연에서 “자율주행 산업의 시장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하드웨어 개발 및 인프라 구축과 더불어 우리나라가 상대적으로 뒤처져 있는 소프트웨어 기술 확보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장기적 관점으로 소프트웨어 독자 개발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민·관 협력은 물론 다른 업종 간 협업과 관련 전문 스타트업 육성 등 생태계 활성화를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서 교수는 센서를 포함한 HW 분야의 원천기술이 부족하고, SW 분야에서 전통적 가치 인정에 인색한 경향이 있다고 진단했다. 자율주행차 상용화를 위해선 HW, SW를 아우르는 막대한 자본과 인력이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실제로 자율주행차는 커넥티드, 무선 업데이트(OTA), 인포테인먼트, 보안 등을 이유로 SW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독일 폭스바겐 2만명, 일본 토요타 1만8000명 등 주요 완성차 기업들은 SW 인력을 늘리고 있다. 현대차그룹도 SW 인력 발굴과 육성을 지속하면서 반도체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내재화도 추진하고 있다.
창립행사에 이어 '자율주행 고도화와 모빌리티' 혁신이라는 주제로 자율주행산업혁신포럼이 이어졌다. 고봉철 현대모비스 상무는 자율주행 신뢰성 확보를 위한 산업 동향과 자사 준비 현황을 발표했다. 쏘카는 스타트업 라이드플럭스와 제주도에서의 자율주행 서비스 상용화 계획을 소개했다. 자동차안전연구원은 자율주행 상용화 이슈와 제도화 현황을 진단했다.
박진형기자 jin@etnews.com
현대차·카카오모빌리티·쏘카 등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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