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스퀘어가 출범 후 처음으로 가상자산 거래소 '코빗'에 900억원을 투자한다. 메타버스 전문기업 온마인드의 지분 40%도 확보한다. 메타버스 대중화 시대를 겨냥해 가상자산 플랫폼과 디지털휴먼 등 콘텐츠 제작기술을 선점하려는 박정호 SK부회장의 전략적 투자 행보로 풀이된다.
SK스퀘어는 29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재상장과 함께 코빗에 900억원을 투자, 2대주주(지분 35%) 지위를 확보했다. 카카오계열 넵튠 자회사인 온마인드의 지분 40%를 80억원에 인수, 역시 2대 주주 지위에 올라섰다. SK스퀘어는 상장 첫날 가상자산과 메타버스 기업 투자로 정보통신기술(ICT) 투자 전문기업으로서의 정체성과 방향성을 제시했다.
코빗은 원화 거래가 가능한 국내 4대 가상자산 거래소 가운데 하나다. SK그룹이 보유한 시장 신뢰성과 대정부·국회 소통 능력을 발휘, 제도권 편입 단계인 가상자산 시장의 안정성을 높이며 수익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이와 함께 SK스퀘어는 블록체인과 연계한 대체불가토큰(NFT)이 미래 메타버스 시장의 핵심 거래 수단이 될 것으로 보고 플랫폼 확보를 추진한다. 코빗은 NFT 등 메타버스 기반 가상자산을 거래하는 '코빗타운'을 운영하고 있다. SK텔레콤 이프랜드 메타버스 플랫폼 또는 플로(음악), 웨이브(영상)에서 캐릭터와 작품을 이용해 NFT를 제작하고 코빗타운에서 거래하는 서비스 모델이 가능해진다.
온마인드는 3D 디지털휴먼 '수아'(SUA)를 제작, 해당 분야에서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입증했다. 메타버스 캐릭터 등 분야에서 이프랜드, 플로·웨이브 등과의 시너지 창출이 예상된다. SK스퀘어가 출범과 동시에 메타버스를 투자 포트폴리오에 추가하며 의지를 내비친 것은 '메타버스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박정호 SK부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박 부회장은 메타버스가 경제 활동이 이뤄지는 일하는 공간이자 소통 공간이 될 것이라며 기술·서비스 선점에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윤풍영 SK스퀘어 최고투자책임자(CIO)는 “SK스퀘어는 블록체인, 메타버스와 같이 미래 혁신을 이끌 ICT 영역에 지속 투자, 매력적인 투자전문회사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SK스퀘어 첫 투자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