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핑크, '4년만의 글로벌 대면 향한 찐핑크 발걸음' (BORN PINK 서울) [종합]

"저희가 쉴 동안 블랙핑크로서의 무대재미를 새롭게 느꼈다. 항상 좋아해줘서 고맙다. 응원 많이 받고 월드투어 멋지게 할 수 있을 것 같다"(로제) 블랙핑크가 4년만의 대면 글로벌 투어의 큰 발걸음을 뗐다.

사진=YG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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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서울 올림픽공원 KSPO돔(체조경기장)에서는 블랙핑크 새 월드투어 'BORN PINK'(본핑크) 서울공연 2회차가 개최됐다.

월드투어 BORN PINK는 지난 8월19일 선공개곡 Pink Venom(핑크베놈)으로 시작된 정규2집 활동과 결을 함께 하는 블랙핑크의 두 번째 월드투어 공연이다. 이번 서울공연은 내년 6월까지 북미·유럽·아시아·오세아니아 등 4개대륙을 도는 150만명 규모의 초대형 월드투어를 시작하는 서막으로서 의미를 지닌다.

데뷔 이래 블랙핑크가 지녀왔던 정체성을 바탕으로 YG의 공연노하우와 글로벌 팝스타들의 공연을 탄생시킨 장인들의 협업으로, 모션티저 등 VCR은 물론 라이브밴드를 기초로 한 풍성한 사운드감 등 '블핑 명품공연'으로서의 새로운 시그니처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주목됐다.

사진=YG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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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공연현장은 총 23트랙에 달하는 세트리스트를 바탕으로 한 다채로운 분위기의 퍼포먼스 향연과 함께, 현장에 집결한 블링크(BLINK, 팬덤명)와 더 깊은 호흡을 가지려는 블랙핑크 멤버들의 재치있는 모습들로 채워졌다.

◇'찐 블핑의 드라마틱 스테이지' 블랙핑크 BORN PINK 전반부

BORN PINK 서울 전반부는 앨범발표 당시 언급했던 '블랙핑크 고유의 멋'이라는 키워드에 맞게, 진한 블랙핑크 음악컬러를 드라마틱하게 표현한 듯한 모습이었다.

우선 태초의 정글을 표현한 듯한 인트로 VCR과 함께 펼쳐진 HOW YOU LIKE THAT, Pretty Savage, 휘파람 등 오프닝 무대는 압도적인 밴드사운드와 맞물린 블랙핑크 특유의 역동적인 퍼포먼스와 거침없는 보컬을 집중적으로 보여주며 관객반응을 삽시간에 최고로 끌어올렸다.

사진=YG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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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Pretty Savage 스테이지는 직진하는 사운드감각과 함께, 뮤비 속 몽환감을 연출한 자연풍의 무대구조물과 함께 대단위 댄서팀들과의 연계로 무대를 보는 재미를 깊게 느끼게 했다.

또한 돌출무대로의 직진과 함께, 경쾌하면서도 감성적인 사운드감을 배경으로 소통하는 듯한 모습을 보인 Don't Know What to do, Lovesick Girls 등의 무대는 팬들과 함께 하는 자신들만의 축제를 여는 블랙핑크의 신남 그 자체를 보여주는 듯 했다.

시크성숙 분위기를 강조한 듯한 흑백톤의 인서트영상에 이어진 Kill This Love, Crazy Over You, 불장난 등의 스테이지는 이들의 시그니처인 시크세련 스타일링으로의 변신과 함께, 역동적인 매혹을 집중조명한 듯 보였다.

사진=YG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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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운데 글로벌 히트곡 답게 화려한 떼창 릴레이로 이어진 Kill This Love, 기립한 채 푸른 뿅봉 물결을 이룬 블링크와 함께 한 Tally 무대는 '글로벌 걸그룹' 에너지를 보여준 전반부 핵심으로 보였다.

전반부 피날레는 신곡 Pink Venom이 장식했다. 역동적인 밴드사운드로 강조된 힙스터 컬러와 함께, YGX의 대단위 댄서팀의 군무배틀 느낌의 스테이지는 기립해있는 블링크들의 자연스러운 힙합스냅을 불러일으켰다.

◇'글로벌이 사랑한 블핑, 그를 잇는 4색 개성' 블랙핑크 BORN PINK 서울 후반부

블랙핑크 BORN PINK 서울 후반부는 4인4색 개성과 이들의 조합이 이루는 히트넘버들을 조명하는 바가 됐다. 우선 후반부의 시작은 몽환적인 핑크컬러와 빛나는 도트 포인트를 더한 인트로와 함께, 멤버들의 솔로스테이지로 펼쳐졌다.

사진=YG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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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수는 카밀라 카베요의 Liar로 솔로스테이지를 채웠다. 화려한 불꽃효과에 어울리는 자연스러운 라틴 그루브는 마치 그녀가 곡과 한 몸이 된 듯한 인상을 줬다.

제니는 미공개 솔로신곡 You & Me로 무대를 채웠다. 물방울이 튀는 듯한 독특한 신스와 함께 인형 느낌과 섹시감을 강조한 퍼포먼스 사이로, 예술공연 느낌의 실루엣 페어 퍼포먼스와 두터운 힙스터 느낌의 브릿지 포인트는 글로벌이 사랑하는 그녀의 매력을 집중적으로 보여주는 듯 보였다.

로제는 솔로앨범 R의 대표곡 격인 Hard to Love, On the Ground 등의 스테이지를 꾸렸다. 감성적인 록발라드 톤과 함께, 섹시 포인트를 은근히 갖춘 고혹적인 대단위 퍼포먼스가 돋보였다.

리사는 글로벌을 달군 LALISA, MONEY 등 솔로싱글 대표곡으로 스테이지를 채웠다. 두 곳을 잇는 브릿지 포인트에서의 깜짝 폴댄스 퍼포먼스와 함께, 글로벌 K팝팬들이 사랑하는 힙스터 매력이 집중적으로 펼쳐져 눈길을 끌었다.

사진=YG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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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발표 직후 미국 '빌보드200' 1위를 비롯한 글로벌 히트를 달성한 Shut Down 스테이지가 펼쳐졌다. 밴드사운드로 더욱 강렬해진 힙합컬러와 바이올린 샘플링의 대비 속 과감당당한 퍼포먼스는 이후 Typa Girl, 뚜두뚜두, Forever Young 등의 무대로 이어지며 블랙핑크가 사랑받는 시크당당 상쾌매력을 새롭게 비췄다.

팬들의 떼창과 슬로건 이벤트에 이어진 앵콜스테이지는 캐주얼 후드업 차림의 블랙핑크 멤버들의 자유분방한 분위기와 함께, 붐바야, Yeah Yeah Yeah, STAY, 마지막처럼 등을 베이스로 팬들을 마주하는 모습으로 펼쳐졌다.

지수는 "오랜만의 무대라 너무 긴장됐다. 서울에서 시작하는 무대인만큼 잘하고 싶은 마음이 컸나보다. 어제는 멋진 모습을, 오늘은 더 즐기는 모습을 보여주고자 생각했다. 블링크가 즐거웠으면 좋겠다. 블링크 사랑한다"라고 말했다.

사진=YG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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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사는 "이렇게 예쁘고 멋있는 공연 준비해준 스태프분들께 감사하다. 그리고 우리 멤버들 사랑한다. 공연 잘 마무리한 것 '장하다'. 그리고 예쁜 핑크바다로 꾸며준 우리 블링크, 항상 응원해줘서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제니는 "공연 준비를 위해 3개월간 고생해왔다. 멤버들과 스태프들에게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 투어 잘 다녀오겠다. 다녀온 이후에도 우리 봐주러 와주셔야 한다. 사랑한다"라고 말했다.

로제는 "다섯 번은 더 해야지 제가 해보고 싶은 것도, 보여주고 싶은 것도 보여줄 것 같은데 아쉬움이 있다"라며 "저희가 쉴 동안 블랙핑크로서의 무대재미를 새롭게 느꼈다. 항상 좋아해줘서 고맙다. 응원 많이 받고 월드투어 멋지게 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한편 블랙핑크는 이번 서울공연 마무리와 함께, 북미 7개도시 14회차 공연에 이어, 11월부터 내년 6월까지 유럽, 아시아, 오세아니아로 이어지는 150만명 규모의 월드투어 BORN PINK를 진행한다.

전자신문인터넷 박동선 기자 (ds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