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모리 반도체 제조사 마이크론이 감산을 결정했다. 수요 정체가 전망된 내년을 대비해 지난 3분기 대비 약 20% 줄인다.
마이크론은 16일(현지시간) 당분간 D램, 낸드플래시 등 자사 메모리 반도체 생산량을 줄이겠다고 발표했다. 생산 공정에 투입하는 웨이퍼 수량을 지난 6~8월 대비 약 20% 축소한다.
감산은 경기 침체 장기화로 메모리 반도체 핵심 수요처인 스마트폰, PC 등 전자제품 수요가 줄면서 재고가 쌓이는 데 따른 대응책이다. 마이크론은 성명문에서 “내년 시장 전망이 최근 들어 약화하고 있다”며 전사 차원으로 감산에 나설 뜻을 나타냈다.
적정 재고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 내년 생산량도 줄일 계획이다. 전체 매출 가운데 약 70%를 차지하는 D램은 올해 총생산량에 미치지 않는 수준으로 감산한다. 낸드플래시 생산량은 올해 대비 10% 미만 증가율로 관리할 방침이다. 마이크론은 설비투자액을 추가로 줄이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지난 9월 이미 2023년 회계연도 지출을 올해 대비 30% 줄인 80억달러(약 10조6600억원)로 낮추겠다고 밝힌 바 있다. 산자야 메흐로트라 마이크론 최고경영자(CEO)는 “업계 상황을 계속 주시해 필요에 따라 더 조정하겠다”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생산량 확대에 주력한 반도체 기업들이 최근 몇달간 수요 하락에 대응하기 위해 비용 절감으로 경영 전략을 바꿨다고 전했다.
한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미국 증권가 애널리스트를 인용해 중국 휴대폰 시장이나 삼성전자와 관련한 스마트폰 재고 조정이 내년 2분기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