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사업을 투톱 체제로 재편했다. 파운드리 자회사 SK하이닉스시스템IC와 키파운드리에 독립 경영시스템을 도입해 중국과 한국 시장을 동시에 공략한다.
SK하이닉스는 파운드리 사업 조직개편을 단행하고 SK하이닉스시스템 담당 대표로 이상화 전 SK하이닉스시스템IC 중국 우시법인 팹(FAB)장을 선임했다. SK하이닉스시스템와 키파운드는 이동재 대표가 겸임해 총괄 경영해왔다. 이 대표는 키파운드리만 맡아 내수시장 공략에 집중한다.
이는 파운드리 사업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중국 시장을 위해 SK하이닉스시스템에 단독 대표를 선임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상화 대표는 SK하이닉스 전신인 현대전자 메모리 연구소에 입사해 팹 건설, 장비셋업, 클린룸 개보수 등 우시팹 기술 엔지니어로 평가받는다. 중국에서 잔뼈가 굵은 전문가를 중심으로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중국 파운드리 시장은 8인치 반도체를 중심으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에 따르면 중국은 2024년까지 생산공장 31곳을 건설할 예정이다. 이미지센서, 디스플레이 구동칩 등 중국 수요가 발생하고 기존 4인치, 6인치 8인치 교체 수요가 예상된다. SK하이닉스시스템IC 우시팹은 마더팹으로 중국 8인치 반도체 수요에 적극 대응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키파운드리는 한국시장에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 청주 파운드리 공장을 8인치로 고도화하고 고부가 산업용, 자동차용 제품 생산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키파운드리는 전력관리반도체, 마이크로컨트롤러유닛, 디스플레이 구동칩 등을 주로 공략한다.
SK하이닉스는 SK하이닉스시스템IC에 이어 키파운드리를 인수하며 파운드리 사업영역을 확장했다. 8인치 웨이퍼 기준으로 월 20만장 생산능력을 확보했다.
김지웅기자 jw0316@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