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세미콘이 서버용 D램 필수 부품인 '레지스터 클럭 드라이버'(RCD)를 국산화했다. 해외에서 전량 수입한 제품이다. 수천억원대의 수입 대체 효과가 기대된다.
원세미콘은 국내 최초로 DDR4 D램 RCD를 상용화, 양산을 시작했다. RCD는 미국 램버스, 일본 르네사스, 중국 몬타지 등 해외 3곳에서만 공급해 왔다. 국내 반도체 기업도 서버용 D램 생산을 위해 RCD를 전량 수입해야 했다.
시장조사업체 QY리서치는 데이터 버퍼, 메모리 버퍼 등 서버용 메모리 핵심 논리 장치인 메모리 인터페이스 칩 시장 규모가 지난해 6억4100만달러(약 8330억원)에서 2028년 36억1200만달러(4조6963억원)로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RCD가 필수 부품이고 국내 기업의 서버용 D램 시장 점유율이 약 75%임을 고려할 때 앞으로 수천억원 규모의 수입 대체 효과가 예상된다.
원세미콘은 서버용 D램 성장 속도에 맞춰 기술 역량을 고도화한다. 차세대 메모리로 꼽히는 DDR5 D램 RCD도 개발, 2024년을 목표로 양산 준비 절차를 밟고 있다. 고속 인터페이스 반도체 기술 역량을 바탕으로 인공지능(AI) 데이터처리 반도체도 개발할 계획이다.
원세미콘은 삼성전자 D램 개발팀장과 삼성전기 최고기술책임자(CTO)를 역임한 김창현 대표가 2018년 8월에 설립한 팹리스다. 순수 국내 인력과 파운드리, 패키징, 테스트 등 국산 기술력으로 RCD 개발에 성공했다. 김 대표는 “고속신호처리 기술을 핵심 역량으로 메모리와 연관된 시스템반도체까지 제품의 다양화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차세대 고속 제품 개발로 2030년에는 세계 최고 수준의 팹리스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용어
RCD(Register Clock Driver)= D램과 중앙처리장치(CPU) 사이에 위치해 CPU에서 나오는 명령과 주소 신호 등을 재분배하는 반도체. 서버용 D램 모듈에 필수적으로 탑재되며, 고속 신호전달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D램 여러 개가 모이는 서버용 D램 모듈에 RCD가 필수로 탑재된다.
송윤섭기자 sy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