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갤럭시S23 시리즈 실체가 드러나고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23·갤럭시S23 플러스·갤럭시S23 울트라 시리즈에 전작의 디자인을 소폭 개선하면서도 역대급 성능의 카메라와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속을 확바꿨다.
국내 소재·부품 기업은 1년간 치열한 개발과정을 거쳐, 최고 스펙을 완성했다. 인공지능(AI)을 원 UI 5.1 등 소프트웨어(SW) 곳곳에 적용해 이용자를 이해하는 스마트폰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갤럭시S23 시리즈는 내달 1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삼성 언팩에서 베일을 벗는다. 성장률 정체가 시작되고 있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 새로운 방향타를 제시할 지 주목된다.
◇역대급 카메라
삼성전자는 갤럭시S23 시리즈에서 카메라를 핵심 마케팅 포인트로 내세울 것으로 예상된다. 최고급 모델인 울트라는 전작에 비해 화소가 갑절 높아진 2억화소 카메라를 탑재한다. 4년 만에 카메라 사양을 대폭 높이는 것이다.
울트라 모델 후면에 2억화소 메인, 1200만화소 초광각, 1000만화소 망원, 1000만화소 폴디드줌 망원 등 카메라 4개가 탑재된다. 갤럭시S23 플러스 모델의 후면 메인 카메라에는 5000만화소 메인, 1200만화소, 1100만화소 카메라가 들어간다. 일반형 모델은 후면에 5000만 화소메인, 1200만화소, 1100만화소 카메라가 탑재된다.
광학 부품 사양도 개선된다. 울트라 모델에 세계 최초 2억화소 이미지 센서인 삼성전자 아이소셀 HP3이 탑재된다. 화소 수가 늘면 이미지 센서도 커져야한다. 이미지 센서가 커지면 빛을 받아 들이는 양이 많아져 야간 촬영 성능이 우수해진다. 어두운 곳에서 촬영해도 우수한 품질의 사진을 찍을 수 있다. 2억화소 카메라는 삼성전기와 삼성전자가 생산한다. 크기가 커진 카메라 렌즈는 대만 라간과 삼성전기에서 공급을 맡는다. 흔들림방지(OIS) 부품 생산은 자화전자, 엠씨넥스, 삼성전기 등이 맡는다.
◇배터리·디스플레이도 역대 최고
갤럭시S23 시리즈는 전작 디자인과 크기를 유지하면서도 배터리 용량을 증가시키는데 성공했다. 갤럭시 S23 기본과 플러스 모델 배터리 용량은 3900㎃h(밀리암페어), 4700㎃h로 전작 대비 200㎃h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울트라 모델은 전작과 같은 5000㎃h로 알려졌다. 스마트폰 배터리는 삼성SDI, LG에너지솔루션, 중국 ATL 등 3개사가 공급한다.
디스플레이 내구성도 개선된다. 울트라 모델 커버글라스가 업그레이드 된다. 높은 곳에서 떨어져도 잘 깨지지 않는 성능으로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 돌파력을 높인다. 갤럭시S23은 일반 6.1인치, 플러스 6.6인치, 울트라 6.8인치로 출시된다. 일반 모델에 최대 1750니트 밝기의 능동형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화면이 탑재될 전망이다. 디스플레이용 연성인쇄회로기판(FPCB)는 비에이치, 영풍전자, SI플렉스가 맡는다. 울트라 모델 디지타이저는 인터플렉스와 비에이치가 공급한다.
갤럭시S23 시리즈는 역대급 카메라, 디스플레이, 배터리 탑재로 속을 '확' 바꿨다. 디지인도 '안정'을 택하면서도 소비자 불만 요소를 고려해 개선했다. 전면은 전작의 디자인을 거의 유지하는 가운데, 일반형과 플러스 모델의 카메라 섬을 없애고 카메라 3개를 배치해 깔끔함을 추구했다. 갤럭시S23 울트라는 미세한 디자인 변화만 있을 전망이다. 색상은 팬텀 블랙, 코튼플라워, 미스티 라일락, 보타닉 그린 등 네 종류 출시가 유력하다. 통신사 요구에 따라 추가 색상이 존재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AI 곳곳에 적용
갤럭시S23 시리즈의 두뇌는 퀄컴 스냅드래곤8 2세대다.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내 연산을 수행하는 코어 8개(옥타코어)가 동시에 동작하며 연산 성능을 높인 '괴물' 프로세서다. 전 세대보다 인공지능(AI) 성능은 최대 네 배 이상, 그래픽처리장치(GPU) 속도는 25% 대폭 개선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같은 성능을 바탕으로 제품 곳곳에는 AI가 적용될 전망이다. 카메라에는 '시맨틱 분할'을 적용, AI가 피사체 얼굴과 얼굴 모양, 머리카락, 하늘 등을 인식하고 각각 최적화한 색감과 화질을 구현한다.
원UI 5.0은 홈 화면에서 이용자가 필요로 하는 기능을 바로 추천하는 스마트 추천 기능을 한층 업그레이드할 전망이다. 업무를 진행할 때, 휴식을 취할 때 등 이용자의 상황에 맞춰 스마트폰 기능이 자동으로 제어된다. '사람을 이해하는' 스마트폰으로 진화할 전망이다.
최고 모델인 갤럭시S23 울트라에 긴급 연락(SOS) 기능이 탑재될지도 관심사다. 긴급 사고 등 상황에서 스마트폰이 자동으로 구조 메시지를 보낼 수 있게 된다. 저궤도 위성통신 방식을 활용해 통신이 단절된 지역에서 긴급 메시지를 보내는 기능이 탑재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미국 등 통신 음영 지역이 많은 국가에서 핵심 마케팅 포인트중 하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23 울트라 출하량 비중을 처음으로 50% 이상으로 계획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고급 성능에 대한 자신감이 바탕이 됐다는 분석이다.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 김지웅기자 jw0316@etnews.com,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