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HYBE)가 방시혁·민희진 등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들을 제외한 경영진 추천과 함께, SM엔터 경영정비에 적극적인 모습을 나타냈다.
16일 하이브는 공식채널을 통해 SM엔터테인먼트 주주제안 내용을 공개했다.
해당 주주제안은 지난 9일 주식양수도계약(SPA)을 체결한 이수만 전 SM엔터테인먼트 총괄 프로듀서를 통해 이뤄진 것이다. 핵심내용은 이사회 구성원과 조직, 주주 측면의 개선제안이 담겨있다.
우선 △대표이사-이사회 의장 분리 △3분의2 이상 사외이사 구성의 소위원회 설립(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내부거래위원회, 보상위원회, 거버넌스위원회) △준법지원인 제도 명문화 △비상근감사 선임 및 감사위원회 도입 등의 조직측면의 제안이 눈길을 끈다.
또 △배임·횡령 등 경제범죄 이력자 이사선임 불가 △주주수익률 등 보상지표를 더한 경영성과 연동의 임원보수 등 이사회 구성원 규정, △SM인수 후 당기순익 30% 내에서의 적극적 배당 △경영사항에 대한 적극적인 공시 △전자투표제 도입 등 주주권 행사 측면의 내용 또한 주목된다.
이같은 제안은 통상적인 대기업집단의 준법의무와 주주권한 강조의 메시지로 볼 수 있다. 이러한 내용과 함께 SM 경영진 후보자 추천내용 또한 눈여겨볼만 하다.
우선 사내이사 후보로는 이재상 하이브 아메리카 대표(President)와 정진수 하이브 CLO(최고법률책임자), 이진화 하이브 경영기획실장 등을 제안했다. 사외이사 후보로는 강남규 법무법인 가온 대표변호사, 홍순만 연세대학교 행정학과 교수, 임대웅 유엔환경계획(UNEF) 금융이니셔티브 한국 대표 등을 내세웠다. 또 비상무이사 후보로 박병무 VIG파트너스 대표 파트너, 비상근 감사 후보로 공인회계사 최규담 NC소프트 상무 등을 추천했다.
철저히 경영 측면에 접근한 모양새와 함께, 기존 쟁점인 음악, 프로듀서 등의 크리에이티브 부문을 제외함은 물론, SM 현 경영진을 배제한 부분이 돋보인다.
한편 SM엔터테인먼트 인수전은 오는 3월말 주주총회를 앞두고 약 43.45% 의결권 확보를 목표한 하이브와 지분9.05%를 취득 예정인 카카오간의 지분경쟁은 물론, SM 사내반발부터 공정위의 기업결합 승인까지 여러 이슈로 거듭 쟁점화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오전 9시23분 기준) SM은 전 거래일 대비 1.88% 오른 12만4900원에 거래 중이다.
전자신문인터넷 박동선 기자 (ds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