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카카오, SM엔터 인수전 합의…'플랫폼-경영권' 빅딜타결 [종합]

인수실익, 모기업 부담 의식한 듯
팬플랫폼 위버스-카카오 밸류체인 상호IP 맞교환 예상
뮤직-웹툰-공연-캐릭터-메타버스 등 전방위적 협업 기대

하이브-카카오, SM엔터 인수전 합의…'플랫폼-경영권' 빅딜타결 [종합]

하이브와 카카오가 경영권과 플랫폼으로 실익을 주고받는 것으로 한 달 간의 SM엔터테인먼트 인수전을 일단락지었다.

12일 하이브와 카카오, SM엔터테인먼트는 각 공식채널을 통해 SM엔터테인먼트 인수 합의를 일제히 밝혔다.

먼저 하이브가 인수절차 중단 결정으로 입을 열었다. 하이브의 SM엔터 인수절차 중단은 지난달 10일 이수만 전 대주주로부터 14.8%를 인수해 1대 주주로 오른 이후 한 달 만이다.

절차중단의 배경으로는 SM엔터테인먼트 인수전이 여론전에 이어 공개매수세 전환으로 주식과열까지 불러오면서, 실질적인 통합비용 부담이 급증한 것은 물론 하이브와 카카오 양 측 주체의 기존 주주들에게 부담이 된 것이 핵심으로 꼽힌다.

이같은 결정은 지난달 방시혁 하이브 의장과 김범수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의 만남 소식과 함께 예측돼온 부분과도 맞닿아있다.

하이브의 공개매수 실패에 이어, 현재 1조2500억원 규모로 추진중인 카카오의 공개매수까지 상당한 위기를 나타내는 상황에서 자금출혈을 키우는 것 보다 양자간의 실익을 모색하는 방향으로 선회한 것으로 보여진다.

카카오와 SM은 이같은 결정에 존중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카카오는 하이브와의 합의를 기점으로 경영권 확보와 플랫폼 협력을 본격화해나갈 방침이다.

우선 카카오는 오는 26일까지 예정된 공개매수를 계획대로 진행, 39.91%까지 지분율을 끌어올리면서 경영권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이를 토대로 SM 글로벌 IP와 제작시스템, 카카오의 IT기술-IP밸류체인 결합의 SM3.0 비전을 가속화하는데 주력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하이브와의 플랫폼 협력 방안을 구체화해나갈 것을 예고하고 있다. 디어유 '버블'을 비롯해 다양한 앱서비스단위로 흩어져있던 것을 '통합형 팬플랫폼'으로 구축할 것을 예고했던 SM3.0 비전을 하이브가 운영중인 팬 플랫폼 '위버스'를 기반으로 재구성할 것으로 짐작된다.

또한 현재 네이버웹툰으로 노출되는 하이브 오리지널시리즈 등의 2차 아티스트 IP콘텐츠들이 카카오의 플랫폼으로도 확장돼 서비스될 것으로도 예상된다. 여기에 'Beyond Live(비욘드 라이브)' 등의 온라인 공연플랫폼이나 메타버스 관련 조직 등의 협의점도 기대된다.

하이브는 공식입장을 통해 "대항 공개매수를 진행하면서까지 SM 인수를 추진하는 것은 오히려 하이브의 주주가치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고, 시장 과열을 더욱 부추길 수 있다는 점까지 고려해 인수 절차 중단이라는 결단을 내렸다"라며 "최근 카카오와 논의가 전격적으로 이루어지게 되었고, 양사는 대승적인 합의에 도달하게 됐다. 하이브는 SM 경영권 인수 절차를 중단하기로 합의함과 동시에 양사의 플랫폼 관련 협업 방안에 대해서도 합의를 이뤘다"라고 말했다.

카카오는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하이브, SM엔터테인먼트와 상호 긍정적 영향을 주고 받는 파트너로서 K팝을 비롯한 K컬처의 글로벌 위상 제고를 위해 다양한 협력 관계를 이어가기로 의견을 모았다"라며 "하이브의 결정으로 불확실성이 해소된 만큼 26일까지 예정된 공개 매수를 계획대로 진행해 추가 지분을 확보하고, 하이브와 SM엔터테인먼트와의 사업 협력을 구체화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SM엔터는 "이번 합의를 계기로 주주와 구성원, 팬과 아티스트에게 약속 드린 SM 3.0 전략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팬, 주주 중심의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회사로의 도약”이라는 미래 비전을 반드시 이뤄내겠다. 이를 통해 모든 주주들을 위한 기업가치 제고와 주주환원 정책을 지속 확대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전자신문인터넷 박동선 기자 (ds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