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 경영권을 사이에 둔 하이브-SM 현 경영진 간 지분대결이 본격적인 단계로 접어들었다.
최근 하이브와 SM은 각각 대금 조기납부와 자사주 취득방식으로 지분확보를 이행했음을 밝혔다.
먼저 하이브는 지난 10일 설립자 이수만 전 총괄과 계약한 지분 14.8%의 대금 4228억원을 납부, 당초 예정보다 12일 빠르게 지분을 취득했다.
하이브는 지분취득과 함께 박지원 CEO 서명의 주주서한을 발송, "사업방향에 영향을 주는 단기적 의사결정이나 일부 경영진의 섣부른 판단과 행동으로 혼란이 지속되지 않기를 바란다"라며 조기 매매계약 이행의 이유를 간접적으로 밝혔다.
이를 마주한 SM 현 경영진은 자사주 매입을 추진했다. SM 현 경영진은 지난 22일 약 30억원의 현금을 투입해 총 2만5000주(주당 평균 12만2522원)를 취득한데 이어, SM3.0 글로벌 확장 및 투자계획을 발표한 금일(23일) 약 38억원 규모의 추가현금 투입으로 3만1194주를 추가확보했다.
하이브와 SM의 지분매입은 각각 회사 안정화와 SM3.0 비전 추진이라는 명분 아래 카카오-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의 계약으로 비롯된 이수만의 신주·전환사채 발행금지 가처분 심의와 오는 3월말로 예정된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물밑경쟁이 시작됐음이라 할 수 있다.
특히 한국경제 '단독보도'로 제기된 음반음원 유통 배타적 권리, 자회사매각 추진 등 추가쟁점을 두고 본격화되는 경영권 싸움에 있어 선제적인 입지를 차지하겠다는 뜻으로 읽혀져 주목된다.
이같은 하이브-SM간 지분대결은 SM 이사회에 대한 '자기주식 취득 중지 요청' 입장요구, 오는 28일까지 추가제출될 SM-카카오 간 신주 및 전환사채 발행금지 가처분 등에서의 답변과 함께 또 다른 변곡점을 맞을 것을 것으로 보인다.
전자신문인터넷 박동선 기자 (ds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