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9회 백상예술대상', '공감'으로 증명한 '시상식의 힘'

사진=백상예술대상 사무국
사진=백상예술대상 사무국

'제59회 백상예술대상'이 찬란하게 빛났다.

지난달 28일 성황리 마무리한 '제59회 백상예술대상'은 1965년 제정돼 가장 오래된 역사와 전통을 가진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 시상식이다. 그동안 변화에 발맞추고, 공감 가는 수상 결과로 우수한 작품과 대중문화예술인을 조명해왔다. 이번에도 그 결을 이어가며 동시에 발전을 위한 한 걸음을 더 나아갔다.



K-콘텐트를 제공하고 소비하는 형태를 반영, 심사 과정에서 TV와 OTT 서비스를 넘어 웹, 동영상 플랫폼까지 시선을 넓혔다. TV부문 수상에선 다양한 채널과 플랫폼으로 확대된 콘텐트 영향력을 제대로 확인할 수 있었다. '제59회 백상예술대상' TV부문 대상과 작품상은 각각 배우 박은빈(ENA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과 넷플릭스 '더 글로리'에게 돌아갔다. 여자 최우수 연기상은 '더 글로리' 송혜교, 남녀 조연상은 각각 '수리남' 조우진과 '더 글로리' 임지연이었다. 이 결과로 더 이상 채널의 경계가 무의미하다는 걸 다시 한번 보여줬다.

예능 트렌드의 현주소를 읽을 수 있었던 예능 파트 수상 결과도 눈길을 끌었다. '피식대학-피식쇼'가 예능 작품상을 받았다. 웹 예능이 작품상 후보에 올라 수상까지 한 건 이번에 처음이다. TV예능부터 웹예능 '김종국 짐종국(GYM JONG KOOK)'까지 아우르며 예능인 이미지를 리브랜딩하는데 성공한 김종국과 예능 장르를 가리지 않고 활약 중인 이은지는 예능상을 수상했다. 예능 콘텐트를 즐기는 현세대의 고개를 끄덕이게 만들었다.

이 시대가 바라는 진짜 어른의 모습을 담아냈단 평가를 받는 MBC경남 '어른 김장하'가 교양 작품상을 수상한 점에도 이목이 쏠렸다. 지역 방송사 작품이 백상에서 수상한 건 처음이다.

연극 부문의 새로운 변화도 주목할 포인트였다. 정체성에 대한 고민이나 억압 없이 훨씬 더 자유롭게 주어진 역할을 수행하자는 취지에서 올해부터 연극 부문은 남녀연기상을 하나로 통합했다. 의미 있는 발걸음에 시상식 당일 현장에선 박수가 쏟아졌다. 통합된 연기상의 첫 번째 주인공은 배우 하지성이었다.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구찌(GUCCI)와 새롭게 신설한 시상 부문 구찌 임팩트 어워드(GUCCI IMPACT AWARD)에선 '백상예술대상'이 추구하는 가치를 엿볼 수 있다. 지역 사회의 불균형과 공정성에 대한 목소리를 밀도 있게 담아 더 나은 내일을 만드는 데 기여한 작품을 조명했다. 첫 수상작은 콜센터 현장실습생이 처한 열악한 노동환경을 다뤄 국회에서 관련 법 통과까지 이끌어낸 영화 '다음 소희'였다.

시상식을 함께하는 관객들의 참여도 놓치지 않았다. 100% 투표로 '제59회 백상예술대상'의 틱톡 인기상을 선정했다. 가장 압도적인 글로벌 팬들의 지지로 아이유와 박진영이 수상자로 뽑혔다.

'백상예술대상'을 향한 전 세계 K-콘텐트 소비자들의 관심도 뜨거웠다. 틱톡 디지털 생중계를 통해 198만 2420명이 시상식을 지켜보며 글로벌 화제성을 입증했다. 특히 지난해보다도 약 43만 명이 더 늘어나며, 앞으로의 '백상예술대상'에도 기대를 품게 만들었다.

전자신문인터넷 이금준 기자 (auru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