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세계 4대 모터쇼 중 하나인 'IAA 모틸리티'에 첫 참가한다. 메모리와 시스템LSI, 파운드리는 물론 LED까지 반도체(DS) 부문이 총출동해 차량용 반도체 기업으로서 위상을 강화한다.
삼성전자는 독일에서 개막한 IAA에 참가해 첨단 차량용 반도체를 대거 선보인다고 4일 밝혔다. 메모리 사업 부문에서 LPDDR5X·GDDR7·UFS 3.1·오토SSD를, 시스템LSI는 엑시노스 오토 V920과 아이오셀 오토 1H1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들 메모리는 데이터 처리나 전송 속도가 가장 빠른 최신 제품이다. 오토V920은 시스템LSI가 직접 설계한 프리미엄 인포테인먼트용 프로세서다. 오토 1H1는 사각지대 없이 360도 시야를 확보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삼성은 또 자동차 전시회에 이례적으로 파운드리 기술을 소개한다. 차량용 시스템온칩(SoC)와 전력관리반도체(PMIC) 생산에 필요한 기술을 잠재 고객에게 알리려는 목적이다. 2025년 4나노, 2026년 2나노 오토모티브 공정 양산을 준비하고 있다.
삼성은 자동차를 반도체의 미래 먹거리로 보고 있다. 자동차의 전장화 때문이다. 첨단 반도체에 대한 수요가 늘어 2025년 차량용 메모리 시장 1위 달성을 목표로 내걸었다. 삼성전자가 유럽 최대 모터쇼인 IAA에 참가하는 이유다. 삼성은 이번 전시회에서 “글로벌 전장 고객사들과 협력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 뿐만 아니라 삼성SDI, 삼성디스플레이도 자동차 시장 공략에 나선다. 전고체 배터리를 비롯한 46파이 원통형 배터리, NMX, LMFP 등 차세대 라인업과 프리미엄 배터리 제품을 전시하는 한편 최윤호 삼성SDI 대표가 직접 참가, 유럽 주요 고객사와 미팅을 가진다.
성능과 안전성을 강화한 배터리 폼팩터도 공개한다. 배터리 셀 상단에 위치한 양극단자와 음극단자를 측면으로 옮긴 배터리다. 상하부에 냉각 시스템을 추가할 수 있게 설계해 열 안전성을 강화했다. 배터리 셀 내부 전류경로를 최소화, 공간효율화를 통한 성능 극대화 기술도 선보인다.
삼성디스플레이는 OLED 강점을 체험하는 전시를 통해 기술 리더십을 강조한다.
어두운 배경 속에서도 검은 색상(저계조) 표현력이 우수한 OLED로 운전자 안전성을 높인 디스플레이 기술을 소개한다. 전기차에서 부각되는 OLED의 낮은 소비전력도 직접 경험할 수 있다. 또 스마트폰처럼 휴대하다가 차량에 탑승한 뒤에는 12.4형으로 펼쳐 계기판 등으로 활용하는 제품을 선보인다. 뒷좌석에서 활용할 수 있는 세로 축이 5배 이상 확장되는 롤러블, 양 옆으로 화면이 확장되는 슬라이더블 등 혁신 제품도 준비했다.
권동준 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