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초격차 스타트업이 CES 2024에서 혁신 기술을 선보였다. 반도체, 모빌리티, 로봇 등 미래 신산업 분야를 주도할 제품을 세계에 소개했다.
유레카파크에 마련된 CES 2024 K스타트업 통합관에는 세종피아, 유니컨, 소프트베리, 힐스로보틱스 등 중소벤처기업부 초격차 스타트업 1000+ 선정기업이 참가했다. 초격차 스타트업 프로젝트는 시스템반도체, 바이오·헬스, 친환경·에너지 등 10대 신산업 분야에서 미래를 이끌어갈 딥테크 스타트업 1000개 이상을 육성하는 사업이다. 선정기업에는 3년간 연구개발(R&D) 자금 3년간 최대 15억원과 창업사업화·마케팅, 정책자금·보증 등을 지원한다.
CES 2024에서 에이엔폴리, 딥엑스, 엑소시스템즈, 링크페이스, 마이크로시스템 등 초격차 스타트업이 혁신상을 수상하며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이밖에 참여 초격차 스타트업들은 각 분야에서 세계 시장을 선도할 제품을 공개했다. 시스템반도체 설계기업(팹리스) 메티스엑스는 차세대 메모리 연결 표준인 CXL 메모리 솔루션을 전시했다. 인공지능(AI) 등 기술 확산으로 데이터 전송량 증가가 화두인 가운데, 메티스엑스의 CXL 솔루션은 하이퍼스케일러(초거대) 기업의 서버 투자를 10% 수준으로 줄일 수 있다.
김진영 메티스엑스 대표는 “하이퍼스케일러, 데이터센터, 바이오·제약 회사를 겨냥해 내년을 목표로 메모리 칩을 개발하고 있다”며 “조만간 500억원 이상 목표로 시리즈A 투자유치를 진행하고 미국 지사를 설립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기차 충전 정보 서비스 기업 스칼라데이터는 전기차 충전 결제 카드인 모두페이와 충전기 통합 정보를 제공하는 애플리케이션(앱) 모두의 충전을 선보였다. 현재는 국내에서 사업 중이지만 전기차 충전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일본과 미국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2022년 중기부 민간주도형 창업지원프로그램 팁스에 선정된 반프는 차세대 스마트 타이어 기술 아이센서로 CES 2024 혁신상을 받았다. 자동차에 센서를 탑재해 마모를 최소화하고 자율주행 차량의 안전을 향상한 것이 특징이다. 지난해 딥테크 팁스에 선정된 테솔로는 다관절 로봇 집게(그리퍼)를 전시했다. 테솔로는 세 개의 그리퍼가 물체에 가하는 힘의 합을 실시간 계산하는 알고리즘 기술를 개발, 비정형 물체의 조립·피킹 등을 정확하게 수행한다.
장승룡 카카오벤처스 이사는 “유레카파크 내 한국 기업 비중이 타 국가를 압도한다는 점에서 우리 스타트업의 높아진 위상을 체감했다”면서 “디지털헬스케어 분야 많은 스타트업이 하드웨어·소프트웨어 기술을 활용해 의료 취약 계층인 환자·노인·장애인의 삶을 획기적으로 개선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증강현실(AR) 스마트 글라스를 개발한 셀리코, 신경인성방광·배뇨장애 환자의 배뇨를 돕는 모니터링 웨어러블 디바이스 스타트업 메디띵스, 거동이 불편한 노인을 돕는 로봇슈트 기업 휴로틱스, 초소형 산소분압 기기로 당뇨, 욕창 등 특정 질환군 환자 삶의 질을 개선한 에이슨 등을 CES 2024에서 인상적인 스타트업으로 손꼽았다.
라스베이거스(미국)=
송윤섭 기자 sy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