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00여명 규모 석박사급 반도체 인재와 정부 연구개발(R&D) 성과를 집중 관리하는 '통합 플랫폼'이 탄생한다. 반도체 R&D 과제에 참여하는 고급 연구 인력의 체계적인 데이터베이스(DB)화로, R&D 효율을 높이고, 전문 인력을 양성하려는 시도다.
한국반도체연구조합은 이르면 내달 'K칩스 온라인 플랫폼'을 개소할 계획이다. 플랫폼은 정부 R&D 기술 개발 정보와 관련 반도체 연구진 풀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산업통상자원부가 추진하고 한국산업기술기획평가원이 주관하는 '민관 공동 투자 반도체 고급인력양성 사업(이하 반도체 고급 인력 양성사업)'의 일환이다.
플랫폼은 반도체 고급 인력 양성 사업의 R&D 과제에 참여하는 연구 인력(석·박사)과 연구 성과를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핵심이다. 기존 R&D 성과에만 그치지 않고 인재 역량까지 평가·관리, 만성적인 반도체 인력난을 해소하는 것이 목표다. 석박사급 반도체 고급 인력을 DB화하고 플랫폼을 통해 관리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산업부는 지난해부터 반도체 고급 인력 양성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2032년까지 정부 1114억원,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기업 1114억원 등 총 2228억원을 투입하는 대규모 R&D 및 인력 양성 사업이다. 시스템 및 메모리 반도체 설계와 공정, 소재·부품·장비(소부장) 분야 115개 R&D 과제를 지원할 예정인데, 2365명의 석·박사 연구인력이 참여할 것으로 추산된다.
플랫폼은 이들이 R&D 활동 과정에서 창출한 특허·논문·기술 현황 등을 DB화, 인력 별로 특화된 반도체 역량을 분석·관리한다. 향후 연구기관이나 기업 취업 현황까지 확보해 R&D 사업의 효용성을 끌어올릴 방침이다. 민간 매칭 투자로 이뤄진 R&D인 만큼 양성된 전문 인력을 산업계로 유입, 반도체 업계 인력 부족을 해소하려는 것이다.
또 R&D 과제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연구 인력에 대해서는 연구 성과 및 기여도를 파악, 전문성을 인증하는 제도도 마련한다. 반도체 업계에서 즉시 활용할 수 있는 전문 인력을 미리 검증하려는 시도다. 석박사급 인재 뿐 아니라 R&D 과제를 주도하는 교수 풀도 확보, 신진 교수 발굴 효과도 기대된다. 참여 교수는 100여명 이상에 달할 것으로 관측된다.
플랫폼 운영을 맡은 반도체연구조합 관계자는 “R&D 과제를 수행할 대학 등과 협력을 확대해 DB화 속도를 높이고, 플랫폼을 활용한 다양한 인재 양성·활용이 가능한 생태계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권동준 기자 djkw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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