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0일 처음 열리는 '사이버 서밋 코리아(CSK) 2024'는 국제사회 공조를 통해 사이버 위협에 선제적·능동적으로 대응하는 플랫폼이 될 전망이다. 정부가 최근 발표한 '국가 사이버안보 기본계획'과 맥을 같이 한다.
황수훈 국가보안기술연구소 소장은 최근 전자신문과 서면 인터뷰에서 “CSK 2024는 개별 국가가 개최하는 사이버 보안 행사를 넘어, 미래의 기술적 도전에 대응하기 위한 국제 협력의 새로운 장을 여는 플랫폼으로서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지난 11월 취임한 황 소장은 국가정보원에서 25년간 근무하며 국가사이버안보센터장과 국장 등을 역임했으며, 국보연 전문위원을 지내는 등 사이버 안보 전문가로 통한다. 황 소장은 물론 역대 국보연 소장의 언론 인터뷰는 이번이 처음이다.
정부출연연구기관인 국보연은 일반인에게 다소 생소할 수 있지만, 민간 영역에서 해결하기 어려운 정보보안 기술을 연구·개발해 국가·공공기관에 보급하며 국가 사이버안보 강화에 기여하는 기관이다.
황 소장은 그동안의 연구성과에 대해 “미국·이스라엘에 이어 세 번째로 국가용 디지털 포렌식 도구를 개발해 연간 약 450억원의 예산절감 효과를 거뒀다”며 “공무원·공공기관 임직원이 어디서나 사무실과 동일한 업무환경으로 업무망과 인터넷을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온북도 개발했다”고 말했다.
이번에 국정원과 공동 개최하는 CSK 2024에선 '국제사회 공조를 통한 선제적·능동적 대응'을 강조한다. 앞서 국가안보실이 지난 1일 공개한 국가 사이버안보 기본계획에서 사이버 위협 활동과 행위자에 대한 선제적·능동적 사이버 방어 활동으로 위협 억지력을 확보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지난 2월 나온 '국가사이버안보전략'의 연장선상에 있다.
황 소장은 “(정부의 사이버안보 정책 기조를 보면) 악의적 사이버 활동에 효과적인 대응을 위해선 방어 역량의 보강과 함께 기술적 차원의 대응에 한계를 인식하고, 선제적이고 능동적 대응이 필요하다”면서 “사이버 위협에 효과적인 예방·대응조치를 취하기 위해선 국가들과 글로벌 사이버 공조체계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주목할 만한 행사론 한국이 주도하는 첫 국제 사이버훈련인 'APEX'를 꼽았다.
황 소장은 “국정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사이버방위센터(CCDCOE), 국방부(사이버작전사령부)와 함께 준비했다”면서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7월 스톨텐베르그 NATO 사무총장과 만나 밝힌 구상을 실현한 행사”라고 설명했다.
국보연과 국정원은 CSK를 한국이 사이버안보 정책 이니셔티브를 잡을 수 있는 국제 연례 행사로 키우겠다는 비전도 세웠다.
황 소장은 “CSK2024가 인공지능(AI)·양자·우주 시대를 대비한 기술적 논의와 더불어 글로벌 사이버안보 협력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는 원년이 되길 희망한다”며 “국제 주요 사이버 행사의 하나로 발돋움해, 대한민국의 사이버보안 기술과 사이버안보 정책이 글로벌로 확산할 수 있는 행사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조재학 기자 2j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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