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준의 본격적인 피벗으로 국내 증시에서도 대대적인 주도주 교체가 이뤄지기 시작했다. SK하이닉스를 필두로 한 반도체주가 주도권을 내주고 바이오와 금융주에 자금이 쏠리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9일 SK하이닉스 주가는 장중 한 때 직전 거래일 대비 11.12% 하락한 14만4700원까지 내려갔다. 이후 낙폭을 좁혀 6.14% 하락한 15만28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추석 명절 기간 모건스탠리가 내놓은 '겨울이 곧 닥친다(Winter looms)'는 제목의 보고서 영향이다. 모건스탠리는 보고서에서 SK하이닉스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 축소'로 두 단계 하향 조정하고, 목표주가를 기존 26만원에서 12만원으로 낮췄다. D램 업황이 올해 4분기(10~12월)에 정점을 찍고 내림세를 보일 것이라는 관측에서다.
미 연준 피벗이 타이밍을 놓쳤다고 판단하는 월가 시각이 역력히 반영된 보고서라고 시장은 해석하고 있다. 연준의 금리 인하 결정 이후 간밤 뉴욕증시에서 그간 반도체 랠리를 주도했던 엔비디아 주가는 전일 대비 2% 하락하며 약세로 거래를 마감했다.
증권가 관심은 바이오로 쏠리는 분위기다. 이날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직전 거래일 대비 5.96% 상승한 104만9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2021년 8월 이후 3년여만에 종가 기준 100만원을 돌파했다. 셀트리온 역시 3.23% 상승한 20만1500원을 기록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익성장, 자산회전율, 영업레버리지 등이 우수한 업종이 이번 금리인하 사이클에서 스타일 상 주도 스타일이 될 것”이라면서 “현재의 금리인하 기간에는 바이오, 금융과 같은 업종이 여타 업종에 비해 시장의 수급이 몰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국내 증시는 냉온탕을 오갔다. 상승 개장한 코스피는 외국인이 1조원어치를 넘게 순매도한 가운데 직전 거래일 대비 0.21% 상승한 2580.80으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은 0.86% 상승한 739.51을 기록했다.
류근일 기자 ryury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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