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잘 하는 남자` 유시진(송중기 분)처럼 ‘태양의 후예’도 `열 일`했다. 국내에선 오랜만에 40%에 육박하는 드라마라는 업적을, 국외에서는 새로운 한류 바람을 몰고 왔다. 그러나 많은 관심만큼 잡음도 있었다. ‘태양의 후예’는 끝났지만 끝난 것이 아니다. 해외에서 `태양의 후예`는 이제 시작이기 때문이다.
#. 얻은 것...KBS 자존심과 한류
- 올해 첫 30% 대 드라마
최근에는 30%를 넘는 미니시리즈를 찾아보기 힘들었다. 5% 이하의 기록으로 초라하게 물러가는 드라마가 많은 요새 ‘태양의 후예’의 시청률은 배우들뿐만 아니라 드라마 관계자들의 자존심을 세워줬다.
지난 2월 24일 첫 방송한 ‘태양의 후예’는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14.3%의 시청률을 기록했고, 이후 방송 9회 만에 30.4%를 돌파, 마지막 회는 38.8%로 마무리 했다. KBS 미니시리즈로는 지난 2010년 방송한 ‘추노’와 ‘제빵왕 김탁구’ 이후 6년 만에 탄생한 30% 대 드라마이며, KBS가 아니더라도 올해 첫 30% 대 드라마다. 특히 그동안 tvN ‘응답하라 1988’ ‘시그널’ 등 케이블채널에 뺏겼던 화제성마저 끌고 왔다.
- 한류
‘태양의 후예’는 중국 동영상 사이트인 아이치이를 통해 동시 방영 됐으며, 현재까지 누적 조회수 20억을 돌파하며 고공행진 중이다. 중국인 인구수가 13억인 것을 감안했을 때 20억 뷰는 놀라운 수준이다.
남녀 주인공 배우 송중기와 송혜교는 중국 내 미디어 아티스트 지수에서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고, 중국 내에서는 드라마와 관련된 각종 패러디를 양산되며 새로운 한류 열풍이 일어나고 있다. 특히 최근 송중기는 김수현이 광고 모델로 있던 제주항공 모델로 선정되며 입지를 굳혔다.
#. 잃은 것...‘태양의 후예’가 불러온 논란
- PPL
‘태양의 후예’는 앞서 간접광고(PPL)로 30억 원을 벌어들였다. 초반 우르크가 배경일 때 담기 힘들었던 PPL을 한국에 귀국하자마자 폭탄처럼 쏟아져 나와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지난 13회에서는 1시간 동안 13개의 브랜드를 소개했으며, 특히 달리는 차 안에서 구원 커플(진구-김지원)이 키스를 나누는 모습은 시청자들의 실소를 터트리게 만들었다. 또한 목숨이 오고가는 심각한 상황에서도 PPL이 등장해 몰입에 방해를 주기도 했다.
- OST 표절 의혹
앞서 ‘태양의 후예’ OST Part.2 첸&펀치의 ‘에브리타임(Everytime)’은 에릭남의 ‘천국의 문’을 표절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이에 대해 뮤직앤뉴와 오우엔터테인먼트는 “‘Everytime’의 후렴구가 투빅의 ‘오늘 같은 밤이면’과 흡사하다는 의견이 있었고, ‘오늘 같은 밤이면’의 원작자인 조영수 작곡가와의 협의를 통해 샘플 사용을 허락 받고, 최종적으로 로코베리ㆍ조영수ㆍearattack이 공동 작곡가로서 이름을 올리게 됐다”며 “‘오늘 같은 밤이면’은 2012년 5월 18일에 출시된 곡으로, 에릭남의 ‘천국의 문’(2013년 1월 23일 출시)보다 앞서 공개됐기 때문에 표절 의혹은 의미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 앞으로의 ‘태양의 후예’
‘태양의 후예’는 앞서 32개국으로 판권을 팔았고, 동시 방영 중인 중국을 제외한 나머지 나라에서 곧 방영이 시작될 예정이다. 이어 영화 제작사이자 ‘태양의 후예’로 처음으로 드라마 제작에 나선 NEW 관계자는 리메이크 판권과 영화화에 대해 “아직 정해진 것은 없다”면서도 “여러 가지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한 만큼 드라마 ‘태양의 후예’의 영화화, 그리고 전 세계에 ‘태양의 후예’가 방영될 날이 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또한 오는 20일부터 22일까지 3일 동안 ‘태양의 후예 스페셜’을 방송을 통해 하이라이트 영상 및 메이킹ㆍ에필로그 등을 공개하며 ‘태양의 후예’의 애청자들의 마음을 달랠 예정이다.
이주희 기자 lee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