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와 SK이노베이션이 1분기 깜짝 실적(어닝 서프라이즈)을 기록했다. 하이닉스는 메모리 시황 호조에 힘입어 사상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SK이노베이션은 화학·윤활유사업 영업이익이 전체 55%로 석유사업(45%)을 뛰어넘었다.
25일 SK하이닉스는 매출 6조2895억원, 영업이익 2조4676억원, 순이익 1조8987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 분기 대비 매출은 17.4%, 영업이익은 60.6%, 순이익은 16.7% 증가했다. 작년 동기 대비로도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이 각각 72%, 324%, 323.8% 확대됐다. 1분기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률은 39%를 기록했다.
이 같은 SK하이닉스 실적은 증권가 전망치를 훌쩍 뛰어넘는 것이다. 당초 증권가에선 1분기 SK하이닉스 매출과 영업이익을 각각 6조원 안팎, 2조3000억원 수준으로 예상했다.
SK하이닉스는 작년 하반기 이후 계속된 우호적 시장 환경으로 메모리 가격이 큰 폭 상승해 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D램 시장이 작년과 마찬가지로 IT기기 판매량 증가보다는 D램 채택량 확대가 수요를 견인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SK이노베이션은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11조3871억원, 영업이익 1조4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조9289억원(20%), 1595억원(19%) 증가했다.
1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을 돌파한 것은 역대 세 번째다. 화학·윤활유사업 영업이익이 5496억원(55%)으로 석유사업 영업이익 4539억원(45%)을 뛰어넘었다.
회사는 2011년 사업회사 분할로 사업별 성장 체제를 구축했다. 화학·윤활유사업에 집중 투자하고 전기차 배터리·정보전자소재 등 신규 사업을 강화했다.
체질 개선으로 영업이익 비중은 석유사업이 점차 줄고 비석유 부문이 늘었다. 석유사업은 2015년 57%, 2016년 50%, 2017년 1분기 45%로 지속 감소했다. 화학·윤활유사업은 2015년 46%, 2016년 53%, 2017년 1분기 55%로 증가했다.
주요 부문별로는 석유사업이 매출 8조636억원, 영업이익 4539억원을 올렸다. 직전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줄었지만 작년 동기 대비 615억원(16%) 늘었다. 국제유가가 1분기 50달러대 초반에 머무는 저유가 기조 속에서 이익을 극대화했다.
SK이노베이션은 전기차 배터리 유럽 수요 증가로 3월 생산설비를 기존 두 배 이상인 3.9GWh로 확대키로 했다. 2020년까지 1회 충전 주행거리를 500㎞로 늘릴 계획이다.
윤활유사업은 윤활기유 스프레드 강세 등으로 직전분기 대비 85억원(10%) 증가한 949억원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2분기에는 성수기 도래에 따른 판매량 증대로 수익성 개선이 전망된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 한주엽 반도체 전문기자 powerus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