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장판' 도시바메모리 매각 협상…다시 원점

일본 도시바는 자회사 도시바메모리 매각에 관심을 보인 한국 SK하이닉스 주축 한미일 연합, 미국 웨스턴디지털(WD)의 신 미일 연합, 대만 홍하이와 협상을 계속 진행하겠다고 31일 공식 발표했다.

이는 매각 협상이 원점으로 되돌아갔음을 의미한다.

일본 현지 보도에 따르면 도시바는 지난 30일까지만 해도 WD가 포함된 신 미일 연합에 독점 교섭권을 주는 방안을 고려했다. 그러나 경영권 참여 조건 등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해 인수 희망 진영 3곳과 협상을 계속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라고 NHK, 지지통신 등 일본 언론이 전했다.

도시바는 지난 6월 21일 SK하이닉스와 미국 베인캐피탈, 일본 산업혁신기구와 정책투자은행이 참여한 한미일 연합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바 있다. 그러나 낸드플래시 합작 공장을 운영 중인 WD의 매각 반대 소송 등의 영향으로 돌연 협상 대상자를 WD로 바꿨다. 그러나 이마저도 여의치 않았다.

'난장판' 도시바메모리 매각 협상…다시 원점

도시바는 협상을 계속해 가급적 신속하게 매각을 끝내겠다고 밝혔지만, 지금까지 경과를 보면 쉽지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국내 반도체 업계 전문가는 “채권단에게는 매각 과정을 밟고 있다는 모습을 보여주고, 결국 정부의 공적 자금 투입을 유도하는 것이 아니겠느냐”고 분석했다. 도시바메모리 매각은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라는 견해에 업계 관계자가 대체로 동의하고 있는 모습이다.

한주엽 반도체 전문기자 powerus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