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버닝햄 별세 '그림책 거장이 되기까지 걸어온 길'

사진=JTBC캡쳐
사진=JTBC캡쳐

한국에서도 큰 사랑을 받았던 20세기 최고의 그림책 작가 존 버닝햄이 세상을 떠났다. 향년 82세.
 
버닝햄의 출판사 관계자는 지난 4일(현지시간) 그가 급성 폐렴으로 별세했다고 밝혔다.


 
버닝햄의 가족은 성명을 통해 “우리에게 영감을 주고, 놀라게 하며, 또 화나게 했던 진정으로 멋지고 독창적인 남편이자 아버지, 할아버지를 잃었다”고 애도했다.
 
1936년 영국에서 태어난 그는 어린 시절 자신의 세계에 빠져든 아이였고, 자유로운 서머힐 학교를 다녔다. 그는 부모와 주거용 트레일러에 살며 학교를 9번이나 옮겨 다녔다.
 
삽화가가 된 그는 1963년 그림책 ‘깃털없는 기러기 보르카’로 데뷔해 영국의 권위 있는 ‘케이트 그린어웨이 메달’을 받았고, 1970년 그림책 ‘검피 아저씨의 뱃놀이’로 같은 상을 받았다.
 
이 외에 한국에도 소개된 ‘지각대장 존’, ‘우리 할아버지’, ‘내 친구 커트니’ 등 50여 년간 60권 이상의 그림책을 발간했다.
 
그는 2000년대 중반 한국에도 두 차례나 내한했고 작품인생 40년을 기념하는 전시도 서울에서 열었다.
 
양심적 병역 거부자로 2년 반 동안 슬럼가 청소, 산림보호, 학교 짓기를 하는 등 작품 전체에서 드러난 학교와 어른 그리고 권위에 대한 거부감은 작가의 전 생애를 통해 이뤄졌다고 할 수 있다.
 
전자신문인터넷 윤민지 기자 (yunm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