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반도체 업계가 정부에 급변하는 국제 정세에 대응하기 위한 지원을 요청했다. 국내 제조시설 확대를 위한 인센티브 지원 확대와 인재 양성에 힘써달라고 건의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9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성윤모 장관 주재로 '반도체협회 회장단 간담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세계적 반도체 공급 부족 현상과 주요국 반도체 산업 육성 정책 등 업계 동향을 공유하고 우리 반도체 산업의 향후 대응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로 꾸며졌다.
이정배 반도체협회장(삼성전자),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 최창식 DB하이텍 부회장, 허염 실리콘마이터스 회장, 이창한 반도체협회 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회장단은 이날 정부에 제출한 건의문에서 국내 반도체 제조시설 구축 확대를 위한 인센티브 지원을 늘리고, 반도체 초격차를 이끌어 갈 인재 양성에 힘써달라고 요청했다. 또 국내 반도체 공급망 안정화 및 국제 정세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지원을 건의했다.
주요 내용은 △연구·개발(R&D) 및 제조시설 투자 비용 50%까지 세액공제 확대 △반도체 제조시설 신·증설시 각종 인허가 및 전력·용수·페수처리시설 등 인프라 지원 △원천기술개발형 인력양성 사업 조속 추진 △수도권 대학 반도체 관련 학과 신설 및 정원 확대 등이다.
이정배 반도체협회장은 반도체는 인공지능(AI), 자율차, 바이오 등 미래 산업 발전에 필수 요소이자 국가 경제를 이끌어 가는 핵심 산업“이라면서 정부에 종합적 정책 지원 강화를 요청했다.
이 날 정부와 업계는 우리나라가 글로벌 반도체 생산기지로서 안정적 공급으로 세계 경제 회복에 기여해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 작년 기준 한국의 시장 점유율은 D램 71%, 낸드 45%, 첨단 파운드리 40%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안정적 공급망 구축을 위해 메모리·파운드리 생산 능력을 확충하는 등 민간이 적극적으로 투자를 확대해달라”면서 “정부는 업계 건의사항을 반여해 조만간 공급망 대책(K-반도체 벨트 전략)을 수립해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