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 판매량 1위인 기아 '셀토스'가 부분변경을 거치면서 새롭게 태어났다. 디자인뿐 아니라 새 파워트레인을 적용하면서 성능 개선까지 이뤄졌다. 승차감과 정숙성도 만족할만했다. 가격이 이전보다 올랐으나 상품성 개선을 고려하면 감내할 수준이다.
셀토스는 기아가 2019년 출시한 소형 SUV다. 중국 전략 모델인 'KX3' 후속 모델로 세계 여러 국가에서 판매 중이다.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여성이 가장 많이 산 차에 셀토스(9284대)가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부분변경 모델인 '더 뉴 셀토스'는 파워트레인 변경이 가장 큰 특징이다. 소비자는 스마트스트림 1.6 가솔린 터보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 조합, 2.0 가솔린 엔진과 무단변속기(IVT) 조합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시승차는 스마트스트림 1.6 가솔린 터보 엔진을 탑재한 전륜구동(2WD) 모델이었다. 해당 엔진은 최고출력 198마력(PS), 최대토크 27.0㎏fm로 성능이 큰 폭으로 향상됐다. 준중형 SUV '스포티지'에 탑재된 동급 엔진보다 18마력이 더 높고, 변속기도 8단이 탑재되면서 더 좋은 성능을 발휘한다.
더 뉴 셀토스는 다이내믹한 움직임을 기대하긴 어렵지만 필요할 때 묵직하게 밀어주는 힘을 느낄 수 있었다. 주행하는 데 있어 힘이 부족하다는 느낌은 없었다. 에코 모드로 주행할 경우 적극적인 변속으로 낮은 RPM을 유지, 연비 개선 효과를 보여줬다.
연비는 도심과 고속도로 약 34㎞를 주행했을 때 11.3㎞/ℓ를 기록했다. 2WD 18인치 타이어 기준 공인 복합연비 11.8㎞/ℓ와 유사한 수준이었다. 16인치 타이어 기준 공인 복합연비는 12.8㎞/ℓ로 이보다 더 높다.
고속 주행에서의 정숙성도 뛰어나다. 전면 유리창에 차음 글라스를 적용한 효과다. 음악까지 틀고 주행하니 풍절음이 거의 들리지 않았다. 2WD 모델은 토션빔을 사용하지만 방지턱을 넘을 때를 포함해 주행 중 승차감은 나쁘지 않았다. 승차감을 최우선시 한다면 멀티링크가 적용된 전륜구동(4WD) 모델을 선택하면 된다. 다만 연비가 떨어진다는 점을 감내해야 한다.
반자율주행 기능도 지원한다. 드라이브 와이즈(100만원)를 추가하면 앞차와 거리를 계산해 가·감속하는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고속도로에서는 내비게이션으로부터 과속 카메라 정보를 확인해 자동 대응하기도 한다.
외관 디자인에도 변화가 있었다. 전면부는 웅장한 느낌의 메시 라디에이터 그릴에 이를 가로지르는 스타맵 시그니처 라이팅과 와이드한 형상의 LED 프로젝션이 적용됐다. 측면부는 균형 잡힌 실루엣과 볼륨감 있는 캐릭터 라인이 역동적인 감성을 담아낸다. 변화가 가장 큰 건 후면부다. 후면부에는 스타맵 시그니처 라이팅을 가로로 길게 넣었다.
실내도 이전 모델과 확연히 바뀌었다. 기존에 두 개로 나뉘어 있던 계기판과 내비게이션 디스플레이가 하나로 합쳐졌다. 10.25인치 클러스터와 10.25인치 내비게이션을 연결한 파노라마 디스플레이를 적용해 시인성을 높였다. 통합형 컨트롤러와 전자식 변속 다이얼(SBW)도 탑재했다.
여러 주행 편의 기능도 돋보인다. HUD팩(60만원) 옵션을 추가하면 컴바이너 타입 헤드업 디스플레이(HUD)를 이용할 수 있다. 윗급인 스포티지에도 없는 옵션이다. 속도와 내비게이션 길 안내 등 다양한 주행 정보 확인이 가능하다. 안전한 주차를 돕는 서라운드 뷰 모니터 기능도 초보 운전자에게는 유용하다.
부분변경을 거치면서 운전석 메모리 시트, 애프터 블로우, 전동 테일게이트, 기아 디지털 2 터치, 빌트인 캠, C타입 USB 충전단자 등이 추가되기도 했다.
2열 공간은 성인 남성이 타기에도 비좁진 않다. 트렁크는 골프백 두 개가 충분히 들어갈 크기다. 2열 시트를 폴딩할 수 있어 적재공간을 더 넓힐 수 있다. 레저 활동을 즐기는 데 부족함이 없다. 차박의 경우에는 성인 남성의 경우 좁을 수 있다.
외장 컬러는 플루톤 블루, 발레 그린 등 신규 컬러와 루프에 퓨전 블랙 색상을 적용한 투톤 컬러 3종 등을 포함해 9종이다. 내장 컬러는 블랙, 캐러멜, 미드나잇 그린(그래비티 전용) 3종이다. 실제 차량을 봤을 때 외장 색상은 그래비티 그레이, 다크 오션블루를 추천한다.
가격은 2160만원부터 시작한다. 이전보다 200만원가량 올랐지만 상품성 개선으로 가격 경쟁력은 유지됐다고 볼 수 있다. 구체적으로 1.6 가솔린 터보 모델은 △트렌디 2160만원 △프레스티지 2459만원 △시그니처 2651만원 △그래비티 2685만원이다. 2.0 가솔린 모델은 △트렌디 2062만원 △프레스티지 2361만원 △시그니처 2552만원 △그래비티 2587만원이다.
박진형기자 j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