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와 노태문 삼성전자 MX 사장이 회동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겔싱어 인텔 CEO는 20일 1박2일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했다. 지난해 12월 이후 5개월 만에 다시 한국을 찾은 것이다.
작년 방한 때 경계현 삼성전자 DS 대표와 김우준 네트워크사업 사장과 만난 겔싱어 CEO는 이번에 노태문 MX 사장과 회동한 것으로 파악됐다.
삼성전자 MX는 스마트폰, 태블릿, 노트북, PC 등 소비자 제품과 통신 및 네트워크 장비를 만드는 곳이다.
인텔 중앙처리장치(CPU)를 구매·사용하는 주 고객사로, 양사는 그간의 협력 성과를 나누고 모바일과 네트워크 분야 미래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DS)와의 회동도 주목됐으나 지난 18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글로벌 반도체 기업 수장을 초청했을 때 겔싱어 CEO와 경계현 사장이 회동한 만큼 반도체 부문 논의는 앞서 이뤄졌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과 인텔은 반도체 분야에서 경쟁 관계에 있으면서도 긴밀한 협력을 맺고 있다. 인텔이 반도체를 위탁 생산하는 파운드리 사업을 강화하면서 파운드리에서는 경쟁하고 있지만 인텔 CPU와 삼성 D램 메모리는 뗄 수 없는 반도체들이다. 또 인텔은 삼성 파운드리 고객사이기도 하다.
겔싱어 CEO는 삼성 외에도 인텔 사업과 관련된 국내 기업과 만남을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인텔은 2021년 ‘종합반도체기업(IDM) 2.0’ 비전을 발표하며 반도체 파운드리 시장 재진입을 선언했다. 파운드리 뿐만 아니라 자율주행 등 오토모티브 분야에서도 신성장 동력 발굴에 집중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등 자동차·전장 분야에서 국내 인텔과 협업 가능성이 높은 기업이 다수 포진한 만큼 사업 기회를 찾으려는 겔싱어 CEO 행보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권동준 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