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8년 4월 28일, 승무원 포함 95명이 탑승한 하와이 알로하 항공의 보잉 737기가 하와이섬 할로공항에서 이륙했다.
하지만 이후 오하우섬 호놀룰루 국제공항 관제탑으로 긴급 신호가 잡혔고, 비행기와 연락됐지만 들리는 건 소음뿐이었다.
항공기가 고도 7.3km 상공에 다다랐을 때, 갑자기 엄청난 파열음이 들리면서 기체가 요동치기 시작했다.
천장이 떨어져 나간 것이었다. 바로 기체의 노후화 때문이었다.
천장이 뜯겨져 나가면서 승무원 1명이 함께 빨려나가 버렸고, 이런 급박한 상황 속에서 남아있는 승무원들은 승객의 안전을 위해 바닥을 기어 다니면서 승객들을 안심시켰다.
저산소증 속에서도 승무원들은 맡은 바 임무에 최선을 다했다. 기장은 마우이섬 카훌리 공항에 착륙을 시도하려 했지만, 자칫 잘못하면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이 될 것이었다.
하지만 기장과 승무원들의 노력으로 무사히 공항 활주로에 착륙했다. 총 95명의 탑승자 중 날아간 승무원 1명을 제외하고 모두가 생존했고, 약 68명의 탑승자가 경상 수준에 그쳤다.
항공기는 사고 당시 19년이나 된 노후 항공기였고, 35,496시간을 비행했으며, 이·착륙 횟수가 총 86,680번에 달할 정도로 매우 노후화된 상태였다.
이후 알로하 항공은 해당 사고기를 폐기했고, 현재 화물 수송만 하고 있다.
박민희 기자 (mh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