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테인&]K-팝 다큐 릴레이, 모두와 함께하는 한류 서막

최근 디즈니+, 티빙, 왓챠 등 OTT 플랫폼에 K-팝 아티스트 다큐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방탄소년단과 슈퍼주니어 등 개별 다큐는 물론, K-팝 아티스트 전반의 인터뷰를 더한 종합형까지 K-팝 다큐 모습은 소셜 채널과 유튜브 등에서 자체 콘텐츠와는 다르게 K-팝을 바라보는 글로벌 대중들의 이목을 사로잡고 있다.

이번 엔터테인&에서는 OTT 플랫폼별 구분과 함께 K-팝 다큐 면면과 의의를 살펴본다.

◇방탄소년단·슈퍼주니어·NCT 127 등 슈퍼 IP 다큐

디즈니+ 다큐 슈퍼주니어 : 더 라스트 맨 스탠딩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디즈니+ 다큐 슈퍼주니어 : 더 라스트 맨 스탠딩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글로벌 정상급 아티스트들의 활동 비하인드를 다루는 콘텐츠는 전통적인 K-팝 다큐물로 꼽힌다. 유튜브 등 소셜 플랫폼으로 공개되는 가볍고 유쾌한 톤의 자체리얼 콘텐츠들이 많이 대체한 상태지만, 극장가나 OTT 확장성을 발판으로 하나의 투어 공연이나 앨범 비하인드를 진지하게 다루는 다큐물들 또한 대다수 차지한다.

특히 올해는 지난해 11월 말 '디즈니 콘텐츠 쇼케이스 2022'를 통해 공격적인 K-팝 다큐 론칭을 예고한 디즈니+를 중심으로 그룹이나 멤버들의 성장사를 조명하는 내용이 상당수 제작되고 있다.

디즈니+ 다큐 j-hope in the box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디즈니+ 다큐 j-hope in the box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2005년 데뷔 이후 현시점까지 18년차 활동 기간을 타임라인식으로 돌아보며 멤버 개인 인터뷰를 더한 '슈퍼주니어: 더 라스트 맨 스탠딩'이 우선 손꼽힌다. 또 지난해 공식 첫 솔로 앨범 'jack in the box'를 둘러싼 200일간 여정을 담은 제이홉 다큐 'J-hope in the box'(2월17일 공개예정), 방탄소년단 10년사 'BTS 모뉴먼트 비욘드 스타(BTS MONUMENTS: BEYOND THE STAR)', NCT 127의 글로벌 성장사를 조명한 'NCT 127: THE LOST BOY' 등 글로벌 최정상 아티스트들의 묵직한 활동사들이 공개를 앞두고 있다.

NCT 127. (사진=SM엔터테인먼트 제공)
NCT 127. (사진=SM엔터테인먼트 제공)

방탄소년단이나 블랙핑크 등 아이돌이나 김호중, 임영웅 등 트로트 가수에 이르기까지 극장가를 매료시켰던 공연 비하인드 다큐와 달리, 아티스트이자 인간으로서 성장 서사와 고민을 집중적으로 보여주며 대중과 공감대를 높인다는 데 매력이 있다.

◇아티스트 집중형 다큐, 4세대 대표돌 인간미 조명

대형그룹의 활동 일대기 격의 전통적 K-팝 다큐와 더불어 4세대 대표돌의 주력 멤버를 표적으로 한 아티스트 집중형 다큐도 최근 주목받고 있다.

왓챠 오리지널 다음 빈칸을 채우시오 포스터. (사진=왓챠 제공)
왓챠 오리지널 다음 빈칸을 채우시오 포스터. (사진=왓챠 제공)

과기정통부와 방송통신발전기금 지원작인 왓챠 '다음 빈칸을 채우시오'는 총 4회차 구성으로 더보이즈 큐, 에이티즈 우영, 르세라핌 김채원, 오마이걸 효정 등 그룹 내 주력 멤버들의 면면을 담백하면서도 묵직하게 다뤘다.

각자 세계관을 바탕으로 한 무대들과 소셜 소통 등 4세대 대표그룹으로서 강점을 그대로 보여주면서 이들이 지닌 인간적인 성장점과 무대 밖 다채로운 재능 면모들을 조명하는 점이 돋보인다.

왓챠 다음 빈칸을 채우시오 스틸컷. (사진=왓챠 제공)
왓챠 다음 빈칸을 채우시오 스틸컷. (사진=왓챠 제공)

이들 다큐는 재미 요소가 뒷받침돼야 하는 리얼예능 타입이나 각 앨범 또는 콘서트별 활동 후기 중심 비하인드 브이로그와 달리, 제3자의 시선에서 아티스트 활동을 객관적으로 살펴보며 인간적인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신선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아티스트 넘어 팬덤까지, K-팝 주체 모두의 다큐

최근 K-팝이 아티스트 중심 단일방향을 넘어 프로듀서, 팬덤과 함께하는 양방향 산업으로 성장함에 따라 이를 살펴보는 다큐물 또한 새롭게 등장해 주목받고 있다.

티빙 케이팝 제너레이션 포스터. (사진=티빙 제공)
티빙 케이팝 제너레이션 포스터. (사진=티빙 제공)

티빙이 최근 론칭한 '케이팝 제너레이션'은 아티스트부터 경영자, 창작자 등 업계종사자는 물론 핵심주체로 자리 잡은 팬덤까지 K-팝 흐름 전반을 관계자 스스로와 전문가 시선으로 살펴보는 다큐물이다.

1세대인 H.O.T. 강타, 2세대인 슈퍼주니어 이특·샤이니 민호·2PM, 3.5세대인 NCT 도영, 4세대인 스트레이 키즈·투모로우바이투게더·엔하이픈·아이브(IVE)·르세라핌 등 22개 팀의 아티스트가 출연하는 거대한 스케일뿐만 아니라 이들의 활동 결과물들로 보이는 K-팝 역사, 각 주체가 지닌 생각과 수요, 공통분모들을 객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K-팝 인문학 등 색채가 돋보인다.

티빙 케이팝 제너레이션 스틸컷. (사진=티빙 제공)
티빙 케이팝 제너레이션 스틸컷. (사진=티빙 제공)

이러한 K-팝 다큐 등장과 다변화는 어떠한 의미가 있을까? 가깝게는 아티스트 전성기를 기억하는 아카이브이자 그들이 표현하는 메시지를 객관적으로 전할 수 있는 근거가 된다.

시대를 대변하는 상징이자 후대 롤모델인 대표 아티스트의 전성기 면모를 통해 아티스트 개인은 물론 대중이 함께 공유하고픈 당대 공감 메시지를 오래도록 함께 나눌 수 있다는 점에서도 특별하다.

여기에 객관적 지표를 통해 K-팝 성장세와 전망치를 함께 살펴볼 수 있다. 아티스트 성장사를 표현하는 프로듀싱 기술 성장은 물론, K-팝 대표 성격으로 꼽히는 선한 영향력과 함께 한 시대를 대변하는 문화적 화두를 던지는 K-팝의 지속성장을 견인한다는 측면에서도 K-팝 다큐물은 큰 의의가 있다.

박동선 전자신문인터넷 기자 ds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