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이 진정한 20주년. 누군가의 청춘 한 페이지를 장식할 수 있어 영광" 보아가 3년만의 국내 단독공연과 함께 진정한 20년 기념일을 완성하며 '아시아의 별'에서 독보적인 'K팝 은하수'로 거듭났다.
12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는 보아 데뷔 20주년 기념콘 'Musicality'(뮤지컬리티) 2회차 공연이 열렸다.
'Musicality'(뮤지컬리티) 공연은 ‘BoA LIVE TOUR 2019 - #mood in SEOUL’(보아 라이브 투어 2019 - #무드 인 서울) 이후 3년5개월만의 국내 단독무대다.
특히 팬데믹 시기와 겹쳐 정규10집 BETTER 발표 외에 적극적인 소통교감을 펼치지 못했던 아쉬움을 담아, 대표곡 히스토리들을 다양한 형태로 망라하는 '진정한 아시아의 별 20주년' 기념무대라는 점에서 주목됐다.
이날 공연은 5개 믹스업 무대를 포함한 22개 스테이지와 함께 20년을 함께 공감해온 보아와 점핑보아의 화려한 별빛으로 가득찼다.
◇'팬데믹 완벽털이' 보아 단콘 'Musicality' 전반부
보아 'Musicality' 전반부는 팬데믹기 신곡과 기존 히트곡들의 연결구도와 함께, 보아의 23년 무대열정과 성숙을 보여주는 무대였다.
쨍한 보컬감을 닮은 레드컬러의 Breathe(브리드)와 묵직한 베이스 위를 꾹꾹 누르는 듯한 보컬집중의 CAMO 등과 함께, 특유의 그루비하면서도 에너제틱 컬러를 대변하는 듯한 Copy & Paste, Hurricane Venus(허리케인 비너스) 등 보아의 음악매력 돋보기 격의 무대향연이 서막을 장식했다.
또 보아가 직접 기타를 연주하는 퍼포먼스를 더한 록킹한 느낌의 'Forgive Me', '록댄스곡' 느낌마저 줬던 Eat You Up, 펑키록 느낌으로 재탄생한 My Name 등 보아의 다양한 도전들을 상징하는 곡들이 라이브 밴드로의 새로운 컬러감과 함께 더욱 경쾌하게 펼쳐지는 모습이 이어졌다.
전반부 피날레는 밴드컬러로 강화된 매혹감이 돋보이는 무대였다. 지난해 미니3집 수록곡 ZIP(짓), 정규10집 타이틀곡 Better 등을 비롯해 Woman, Kiss My Lips 등으로 이어지는 세트구성은 톡톡 튀는 펑키감과 몽환적인 매혹감을 오가며 K팝 퀸으로 꼽히는 보아의 성숙감들을 자연스럽게 보여주는 듯 했다.
보아는 "코로나 때문에 3년간 못만났다. 그래서 오늘 20주년 타이틀로 찾아뵙게 됐다"라며 "자비없이 '무대와 객석 모두가 함께 놀면서 죽자'라는 생각으로 콘셉트를 꾸렸다"라고 말했다.
◇'감정압축 믹스업, 20년 받고 40년 더' 보아 'Musicality' 후반부
'Musicality' 후반부는 24년차 아시아의 별 보아의 성장사와 그 안에 담긴 감정들을 압축한 장르별 믹스업 스테이지 형태로 펼쳐졌다.
소녀비주얼의 ' Milky way'(밀키웨이) 영상과 이동차 무대를 더한 청량감 있는 아틀란티스 소녀 등의 무대는 이후 My Sweetie + Who are you 무대와 연결, 데뷔 초반의 풋풋한 소녀감성을 느끼게 했다.
또 맑은 기운부터 감성적인 분위기까지 다채로운 감각을 보여준 Gravity / After Midnight / 공중정원 등 발라드스테이지, 리드미컬한 퍼커션으로 라틴풍 감각을 더한 내가돌아 / Valenti / Spark 스테이지는 보아의 대표적 음악컬러를 폭넓게 보여준 무대로 많은 박수를 받았다. 여기에 One Shot, Two Shot / L.O.V.E 등의 강렬한 신스사운드 배경의 댄스곡들은 앞선 무대들의 매력을 포괄한 K팝퀸의 성숙을 보여주는 듯 했다.
피날레 무대는 일본에서 크리스마스 연금송처럼 인식되는 '메리크리(JPN Ver.)'와 '아시아의 별'수식어를 각인시킨 시그니처곡이라 할 Only One, No.1 등으로 장식됐다. 피아노 솔로 인트로 등 편곡을 더한 새 버전과 함께 한음한음 집어내는 듯한 보컬감각과 퍼포먼스 등 열정어린 무대매너로 자신의 20주년 감동을 표현하는 듯 보였다.
관객들은 이러한 보아의 무대향연에 '나의 청춘이 되어줘서 고마워, 새로운 20살을 축하해'라는 슬로건 이벤트와 함께 공연 시작부터 Girls On Top, Moto, Little Bird 등의 앵콜까지 이어지는 기립응원으로 화답했다.
보아는 "뛰놀지 않을 것 같은 분들이 함께 하고 있음에 감사하다.(웃음) 누군가의 청춘 한 페이지를 장식할 수 있어 영광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앵앵콜 격의 No Matter What 무대와 함께 "공연 2회로만 끝내기 아쉬워서 오는 4월1일 부산 벡스코에서 공연한다 그때도 함께 하자"라고 덧붙였다.
전자신문인터넷 박동선 기자 (ds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