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스페인을 꺾고 8강에 진출하면서 스페인이 개최국 징크스를 다시 한 번 겪게 됐다.
러시아 스페인은 1일 오후 11시(한국시간) 러시아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러시아 월드컵 16강전 경기를 진행했다. 이날 경기에서 양팀은 연장전에 이어 승부차기까지 접전을 펼친 끝에 러시아가 승리를 거머쥐었다.
개최국 러시아를 상대로 충격적인 패배를 맛본 스페인은 또 한 번 개최국 징크스를 증명했다. 스페인은 개최국과 맞붙었을 때 유독 패배하는 경향이 컸기 때문이다.
특히 러시아 스페인 경기는 2002년 한일월드컵 8강전인 스페인 한국 경기를 떠올리게 만들었다. 당시 경기에서 스페인은 한국과 승부차기까지 접전을 펼쳐야 했다. 승부차기에서 호아킨 산체스의 슈팅이 이운재의 선방에 막히면서 스페인은 한국을 상대로 충격적인 패배를 맛봐야 했다.
스페인 축구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이에로 감독의 경우에는 16년 전 악몽을 그대로 떠올려야 했다. 2002년 한일월드컵에 선수로 출전했던 이에로 감독은 한국과의 경기에 출전했다. 이 경기는 이에로 감독의 선수로서의 마지막 월드컵으로 개최국 한국을 상대로 승부차기에 졌다.
16년 후 감독으로 변신해 러시아월드컵에서 개최국 러시아과 맞붙은 이에로 감독은 또 다시 승부차기에 울어야 했다. 세 번째 키커인 코케의 볼이 이고르 아킨페프의 선방에 막혔고 마지막 키커 이아고 아스파스의 골은 골대를 넘어 관중석으로 향했다.
전자신문인터넷 김수정 기자 (kims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