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명빈 甲질 '피해자 스스로 둔기 지니도록 한 이유'

사진=연합뉴스TV캡쳐
사진=연합뉴스TV캡쳐

송명빈(49) 마커그룹 대표가 수년간 직원을 폭행했다는 폭로가 나왔다.
 
송 대표는 '잊혀질 권리, 나를 잊어주세요'의 저자로 잘 알려져 있으며, 세계 최초의 디지털 소멸 원천 특허인 ‘디지털 에이징 시스템(DAS)’을 보유한 인물이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마커그룹 직원 양모(33)씨가 송 대표를 고소한 건을 수사 중이라고 28일 밝혔다.
 
양 씨는 2013년 9월부터 마커그룹에서 일하며 개발을 제외한 모든 업무를 맡아왔다.
 
경찰에 따르면, 양 씨는 2015년부터 올해까지 송 대표에게 둔기로 피멍이 들 때까지 맞는 등 수시로 폭언과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송 대표는 "청부살인으로 너와 네 가족을 해치겠다" 등 수십 차례 협박하는 발언까지 일삼았다. 그는 자신이 편하게 폭행할 수 있도록 양 씨에게 둔기를 갖고 다니게 하기도 했다.
 
그러나 송 대표 입장은 다르다. 송 대표는 "양 씨가 배임·횡령을 저질렀다. 이 소송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하기 위해 녹음 파일을 조작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항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최근 양 씨를 불러 조사를 마쳤고, 녹취파일과 동영상 파일 등 증거자료도 확보했다. 동영상 파일에는 폭행 영상도 일부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조만간 송 대표도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송 대표는 양 씨를 폭행한 사실 자체에 대해서는 부인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자신문인터넷 윤민지 기자 (yunm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