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력 낸드플래시(64Gb MLC) 가격이 한달 보름 사이 40% 이상 급등하면서, 낸드플래시와 더불어 메모리 양대 제품인 PC용 D램 가격 반등 시기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스마트폰과 스마트패드에 탑재되는 임베디드형 제품 수요 증가로 낸드플래시 가격이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PC용 D램 가격은 여전히 약세다. 하지만 이미 원가 수준에 다다른 D램 가격 추이와 업체들의 감산이 본격화되면서 D램도 내달 중순께는 상승 반전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31일 시장조사업체 및 업계에 따르면 최근 주요 D램 업체들이 잇따라 감산에 나서면서 이달 말 기준 D램 전체 생산능력은 연초에 비해 7%가량 줄어들 것으로 나타났다. D램익스체인지는 올해 초 월 113만장(웨이퍼 기준) 수준이던 D램 업계 전체 생산능력이 이달 말 105만장 수준으로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미 엘피다를 비롯해 렉스칩, 이노테라 등이 감산을 본격화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D램 업체들의 감산은 주력 제품 가격의 약세가 가장 큰 원인이다. 실제 31일 발표된 DDR3 2Gb D램 고정거래가격은 0.83달러로, 이달 중순(0.84달러)에 비해 1.2% 더 떨어졌다. 이 같은 가격은 현금 원가 수준이라는 분석이다. 최근 7개월여 만에 5달러선을 회복한 64Gb 낸드플래시 가격과 크게 대비된다.
하지만 공급 감소 여파로 D램 수급 변동성이 심화되고 현물가격이 상승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관측이다. 이는 시차를 두고 D램 고정거래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늦어도 내달 중순에는 바닥을 치고 반등할 것이라는 예측에 힘이 실렸다. 또 윈도8 출시에 따른 PC 출하량 증가도 단기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이세철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PC용 D램 현물가격이 바닥을 형성 중이고, 대만 업체들이 감산에 나서면서 주력 D램 현물가격의 상승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OEM 시장에서 거래되는 D램 고정거래 가격도 내달 중순 이후에는 저점을 형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력 D램 및 낸드플래시 월별 가격 추이(단위:달러)
자료:D램익스체인지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