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첫 주연작 '멀리서 보면 푸른 봄'을 통해 청춘 공감 매력을 전한 배우 강민아가 조금씩 성숙한 배우로서 삶을 지속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배우 강민아와 KBS2 '멀리서 보면 푸른 봄' 종영기념 랜선 인터뷰를 가졌다.
강민아는 2009년 영화 '바다에서'로 공식 데뷔, '남자가 사랑할 때' '조선미녀삼총사' 등 스크린 작품과 '사랑아 사랑아' '장옥정, 사랑에 살다' 등 드라마 속 아역 연기에 이어 2014년 '선암여고 탐정단'을 시작으로 '발칙하게 고고' '모두의 연애' '메모리스트' 등 안방작품으로 주·조연 활약을 펼쳤다. 특히 '사당보다 먼 의정부보다 가까운 시즌2' '네 맛대로 하는 연애' '에이틴 시즌2' '몽슈슈 글로벌하우스' '언어의 온도:우리들의 열아홉' 등까지 웹드라마 행보를 거듭하며 소위 '웹드여신'이라는 수식어를 받았음은 물론 영화 '박화영' 속 은미정 역을 통해 방황하는 청소년의 이중적 면모를 섬세하게 연기하며 호평을 얻었다.
'멀리서 보면 푸른 봄'은 직전작 '여신강림'과 '괴물'에 이어진 강민아의 열일 행보 중 하나이자 데뷔 12년차에 맞이하는 지상파 첫 주연작이다.
강민아는 극 중 인내심 강하고 성실한 평범소심 대학생 '김소빈' 역을 맡아 여준(박지훈 분)·남수현(배인혁 분) 등 캠퍼스 조원들과 왕영은(권은빈 분)·공미주(우다비 분) 등 기숙사 룸메이트들과의 관계 설정 속에서 다양한 케미는 물론 자신 새로운 삶을 위한 트라우마 극복 단계를 조금씩 밟아가는 청춘 이미지를 섬세하게 선보였다.
강민아는 인터뷰 동안 드라마 촬영 간 에피소드부터 시청자 입장에서 지켜본 소회까지 다양한 이야기들을 솔직하게 털어놓고 꾸준한 연기 행보 속에서 자연스럽게 성숙해가는 모습을 보여줄 것을 이야기했다.
-종영 소감은.
▲봄부터 약 두 달 반 동안 촬영했고, 방영 당시는 시청자 입장으로 함께 했다. 촬영종료 당시에는 작품을 함께 볼 시간이 있었기에 크게 아쉽지 않았지만 막상 종영을 앞두고 보니 좀 서운함이 있다.
-데뷔 12년 만의 지상파 첫 주연이다. 감회는.
▲드디어 주인공을 맡게 됐다는 생각에 데뷔 때부터 이때까지 기억이 죽 스쳐 지나갔다. 한편 시청자들이 바라보실 시선에 대한 압박감도 있었다. 분량만 더 많아졌을 뿐 모두가 함께 모여 만드는 작품이라는 것은 별반 다르지 않기에 그저 동료 배우와 스태프들과 소통하며 부담을 나누고 제 몫을 다하는 것에 최선을 다하고자 했다.
-'소빈' 캐릭터 준비는 어떻게 했는지.
▲웹툰이라는 참고할 만한 레퍼런스가 있지만 웹툰을 현실로 봤을 때 괴리감이 있을 수 있다. 이를 없애기 위해 스스로 웹툰 독자가 돼서 캐릭터 특징을 집중 분석했다. 소빈 캐릭터는 원작 그림체 속 이미지가 동글동글 순한 이미지고 평범한 캐릭터라 연기는 물론 스타일링도 메이크업도 최대한 맞추고자 했다.
-실제 강민아와 '김소빈' 싱크로율은 얼마나 되는가.
▲성격으로 보자면 거의 정반대에 가깝고, 외양적으로는 60% 정도라 생각한다. 제 실제와 투영된 캐릭터 이미지를 찾아 연기하는 것이 편하기에 실제 비슷한 모습을 찾아보려 했지만 읽으면 읽을수록 다르더라. 극 중 소빈이 이야기 한마디에도 생각에 생각을 거듭하는 소심 캐릭터라면 저는 굉장히 밝은 편이다. 학창 시절에도 지금과 비슷했다. 스스로 답답한 것을 못 참는 성격이라 맘에 안들 것 같으면 미리 이야기를 하곤 한다.
-강민아의 시선에서 캐릭터 '김소빈'의 장단점은.
▲극 중 남수현이 소빈에게 '생각 많은 사람이 실수를 덜한다'라고 위로하는 장면처럼 신중하게 생각하고 말을 잘 들어주는 모습이 긍정적인 모습이고, 부럽게 느껴진다. 반면에 인간관계에 대해 맺고 끊음이 부족하고 화를 속으로 삭이는 부분 등 표현을 제대로 못하는 부분은 많은 시청자분들과 마찬가지로 저도 답답하게 느껴졌다.
-'멀리서 보면 푸른 봄'을 통한 간접 캠퍼스라이프 체험은 어땠나.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연기 활동을 시작하면서 학창 시절을 온전히 느끼지 못했다. 다양한 작품을 통해 수학여행, 축제, 체육대회 등 장면을 연기할 때마다 실제로 가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이번 작품 또한 그랬다.
-동료 배우와 케미는 어땠나.
▲박지훈·배인혁 등은 첫 대본 리딩 당시에 '선배님'이라는 극존칭을 써서 굉장히 어색했다. 나이로는 한두 살 차이일 뿐인데(웃음). 친하게 비쳐지면 좋겠다는 감독님의 주문과 함께 통일성 있는 모습을 주기 위해 연기톤을 비슷하게 맞춰가면서 극 중 이름으로 소통하며 더욱 친해졌다. 권은빈·우다비 등과는 항상 세트장에서 만나면서 자연스럽게 친해졌다. 로맨스 상대 캐릭터인 박지훈은 연기자로서 현장에 온 것이기에 그에 맞게 배우로서 대우해주는 게 맞다고 생각해서 그대로 했다.
-가장 인상적인 장면이나 대사가 있다면.
▲연기자 입장에서는 어린시절 소민을 만나는 장면과 13년 만에 친엄마를 만나는 장면이 가장 인상적이다. 특히 엄마를 만나는 장면은 어린 소빈을 만나는 장면과 달리 '눈물을 흘리지 않았으면 한다'는 감독님의 주문과 감정적으로 울 것 같다는 제 의견이 일치되지 않아서 한 시간 정도 논의해 '돌아올 때 눈물 흘리는 것'으로 합의했다. 하지만 실제 연기할 때 눈물이 나서 NG가 많이 났다. 시청자 입장에서 보면 박교수님(이루 분)의 대사가 인상적이다. 청춘을 향한 작가의 마음이 담긴 조언이 투영된 듯 많은 위로를 느끼게 한다.
-극의 결말은 마음에 드는지.
▲드라마가 표방하는 '완벽한 사람은 없다'라는 메시지는 물론 소빈이나 여준, 남수현 등 모두가 개인적 극복의 단초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해피엔딩이라 만족한다.
-강민아에게 '멀리서 보면 푸른 봄'은 만족할만한 작품이었는지.
▲사람이니만큼 '첫 주연작'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는 없다(웃음). 하지만 그 이상으로 '20대 때 친구와의 즐거웠던 현장'으로 기억될 것 같다. 작품마다 촬영 전에는 목표를 갖곤 하지만 실제 촬영에 몰입하면 수치보다는 결과물, 제 스스로 연기 등에 대해 더욱 집중하게 된다. 개인적으로는 각 캐릭터들이 역할을 잘해준다는 긍정적인 시청자 평가와 함께 만족스럽게 느낀다.
-최근 연기작품을 통해 성장했다면.
▲작품 일부로 노력하는 부분은 동일하다. 다만 이번 드라마에서는 컨디션 조절을 생각하게 되고 영양제를 챙겨먹었던 것이 차이라면 차이랄까(웃음). 연기나 노하우가 조금은 성장했을지 모르지만 스스로는 늘 동일한 마음이다.
-캐릭터 변신 욕심은.
▲아역 출신 배우들이 대부분 성인연기에 접어들면서 고민하는 부분이다. 결론은 '변신하겠다'는 강박을 갖지 않고 좋은 모습을 꾸준히 보여드리면서 자연스럽게 비쳐지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에 따라 집중해주시지 않을까.
-데뷔 12년차 배우 강민아만의 경쟁력은 무엇인가.
▲어머니께서 최근 '꾸준히 해왔던 것들이 모여 시청자가 자연스럽게 봐주시는 것'이 제 경쟁력인 듯하다고 말씀하신 적이 있다. 공감하고 동의한다. 매번 다른 배역과 신들을 거듭하며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면서 즐겁게 연기하고 있는 게 제 경쟁력이자 원동력이라 할 수 있다.
-시청자에게 한마디.
▲극 중 소빈 캐릭터의 성장하는 모습을 함께 지켜보시고 공감하고 응원해주신 시청자 여러분께 감사하다. 올 하반기에도 '강민아 안 쉬나?'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자 노력하겠다.
박동선 전자신문엔터테인먼트 기자 dspark@rpm9.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