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청춘의 달콤 쌉싸름한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 '멀리서 보면 푸른 봄' 마지막 방송을 마친 그룹 CLC 권은빈이 “대중 취향을 만족시킬 만한 아티스트로서 거듭나고 싶다”는 종영 소감을 밝혔다. 권은빈과 '멀리서 보면 푸른 봄' 종영기념 랜선 인터뷰를 가졌다.
권은빈은 2016년 Mnet '프로듀스101' 출연과 함께 당해 5월 30일 발표된 CLC 미니4집 'NU.CLEAR' 타이틀곡 '아니야(No Oh Oh)'로 본격 활동을 시작한 가수 겸 배우다. '도깨비' 'BLACK DRESS' 'No.' 'ME(美)' 'Devil' 'BLACK DRESS' 'HELICOPTER' 등 그룹 CLC 무대 활약과 함께 2018년 MBC '배드파파'를 시작으로 웹드라마와 지상파 등을 넘나들며 연기매력을 보여왔다.
20대의 리얼 성장 드라마 테마 '멀리서 보면 푸른 봄' 속 권은빈은 명일대 체육교육과 걸크러시 매력녀이자 짝사랑 남수현(배인혁 분)의 유일한 친구 왕영란 역을 맡았다. 거침없는 행동과 자연스러운 섹시 감각은 물론 도도한 매력 룸메이트 공미주(우다비 분)와 짝사랑남 남수현의 사이에서 더욱 애절하게 비쳐지는 순정녀 매력까지 다채로운 내면 연기를 보여주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권은빈은 인터뷰를 통해 왕영란 역에 열중했던 기억과 에피소드는 물론 연기를 중심으로 한 다채로운 행보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왕영란 캐릭터 중점은 어디에 뒀는지.
▲성숙함과 은근히 정 많은 캐릭터라는 점에 집중했다. 우선 처음으로 액션 스쿨에 다니며 강하고 터프한 느낌의 액션 연기를 준비했다. 카리스마 캐릭터에 맞는 목소리톤을 위해 좀 더 무게감 있게 대사를 연습하면서 스타일링부터 일상 행동 측면에서 내추럴 섹시 느낌을 주기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 친구나 특정 인물과 오랜 관계를 위한 관계적 거리감을 대본과 경험으로 이해하고자 했다.
-왕영란과 실제 권은빈의 인물 매치는 어느 정도인가.
▲개인적으로는 70% 정도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비주얼 측면이나 야행성 등이 비슷하다. 또 어렸을 때부터 체육관에 다니며 발달한 운동 신경과 승부욕도 비슷하다. 반면에 본래 성격 자체가 걸크러시 분위기하고는 다르다. 영란만큼 친구에게 완벽하게 믿음을 준 적은 많지 않았던 것 같다.
그러한 면에서 우다비가 맡았던 공미주 역이 좀 더 탐나긴 했다. 숨기지 않고 서슴없이 표현하는 성격과 러블리한 면이 더 많다고 생각한다(웃음). 첫 미팅 당시 감독님께서 왕영란 역을 추천하셔서 처음엔 의아했지만 다른 점이 좀 있어서 오히려 재밌었다. CLC 동료 언니들도 평소와 다른 화면 속 제 모습을 보고 재밌어했다.
-다크한 느낌의 청춘물이라 공감과 위로를 받았다고 했다.
▲특정 장면보다는 대사나 인간관계 흐름에 있어 위로와 공감을 느꼈다. 대표적으로 '봄은 소문으로만 들었다. 우리는 항상 겨울이니까'라는 대사는 그 자체로 충격이었다. 저는 물론 20대가 느끼는 친구·연인 등 인간관계 속에서 취해야 할 입장에 대한 고민 포인트부터 성인으로서 책임감, 성장 방향성 등에 대한 이야기에 많은 공감을 느꼈다.
-가수이자 연기자로서 연기만의 매력이 있다면 무엇인가.
▲음악 무대는 짧은 순간 임팩트를 줄 수 있어야 하고, 연기는 동작보다 표정이나 눈 등 섬세한 감정에 집중하는 데 표현의 차이가 있다. 나와 다른 사람의 모습이 돼보면서 사람들을 폭넓게 이해하면서 표현에 있어 과감함과 섬세함을 동시에 넓힐 수 있다는 데 연기의 매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배우 겸 가수 권은빈을 상징하는 키워드는.
▲다채로움이다. 어렸을 때는 다들 다르게 봐주시는 제 이미지를 하나로 만들기 위해 고민했지만 지금은 다르다. 어리게 또는 성숙하게, 밝게 또는 강단있게 봐주시는 모든 시선을 자연스럽게 충족시켜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배우로서 얼굴과 전체적인 느낌의 반전과 함께 큰 키 덕분에 활동적인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다는 것이 장점 아닐까.(웃음)
-앞으로 도전해보고 싶은 장르나 연기 배역은.
▲어렸을 때부터 히어로물 주인공에 도전해보고 싶었다. 제대로 된 액션 연기와 함께 오토바이에서 내리는 섹시한 역할을 해보고 싶다(웃음). 스릴러나 추리물 등 새로운 장르에도 접근해보고 싶다.
-차기작 준비는.
▲연내 또 다른 작품을 위해 준비 중이다. '걸스플래닛999'에 참가한 (최)유진 언니 행보와 함께 단체 활동을 고려하며 개인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향후 목표는.
▲해외배우 마고 로비나 전도연, 전지현, 손예진, 공효진 등 너무나 많은 배우 선배들 뒤를 따르며 대체불가한 유일 매력의 배우이자 가수로 다가가고 싶다.
-팬에게 한 마디.
▲체셔(CLC 팬덤명)들을 못 본 지 오래됐다. 늘 그랬지만 요즘 더 아쉽고 그립다. 그리운 체셔을 위해 열심히 일하는 게 최선이라 생각한다. 열심히 할 테니까 지켜봐달라. 사랑한다. 멀푸봄(멀리서 보면 푸른 봄) 애청자 여러분께는 '영란' 캐릭터를 사랑해주셔서 감사하고 앞으로 행보에도 주목해주셨으면 한다고 말하고 싶다.
박동선 전자신문엔터테인먼트 기자 dspark@rpm9.com